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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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죽기를 결심한 청년 정원! 빚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부모님.

명문대를 나와 연구원으로 잘 나가던 동생의 죽음. 정원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목을 메어 자살을 하려던 순간 아버지와 자신이 모은 LP가 그를 붙잡았다.


도대체 LP, 음악의 힘이 무엇이기에 죽으려던 사람까지 다시 살릴 수 있는지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음악들을 보면서-음악은 들어봐야지 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평생을 바친 음악이라면 그런 힘도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정원은 남겨질 LP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몇 달간만 다시 살기로 결심했고 낯설고 비루한 동네 허름한 건물 1층을 세내어 '이상한 LP 가게'를 열었다.


교통사고였지만 보험금 수령을 위한 자살로 믿어지는 부모님의 죽음. 그리고 인도까지 올라와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았던 가해자가 사실은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지만 그 모든 증거는 사라져버렸고 무엇보다 진실이 밝혀져도 죽은 동생이 다시 살아올 수 없기에 정원은 모든걸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LP가 그를 다시 살렸고 이상한 LP가게를 찾은 손님들 덕분에 정원은 죽을 기회를 자꾸 미루게 된다. 전직형사였던 원석, 아이돌스타 두만, 불량변호사로 낙인찍힌 변호사 다림,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를 보는 작가 지망생 미래. 이들이 정원의 가게에 모인 것은 운명이었다. 미래를 위한 운명.


LP는 잘 팔려나갔지만 가게는 닫지 못했다. 팔린만큼 다시 LP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가게에 발을 디딘 사람들의 사연이 더해지면서 정원의 아버지가 모은 LP가 기폭제가 되어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미래는 과거 버스 교통사고로 겨우 살아나지만 기억을 잃었고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겼다.

미래가 보는 미래. 1년에 한 번 미래를 찾아오는 예언으로 몇 몇 사고를 막아보기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본 미래는 도저히 그녀의 힘을로 막을 수가 없다.


지구의 멸망이 고작 어떤 청년의 사랑때문이었다는 발상이 참 놀랍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나비의 작은 펄럭임이 결국은 인류를 멸하는 폭풍이 된다는 것.

하지만 '이상한 LP가게'에 모여든 어벤저스들은 힘을 합쳐 그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곡들을 다 들어볼 수 없어 아쉽다. 고작 카펜터즈의 음악정도나 아는 나로서는 저자의 음악적 지식에 자꾸 주눅이 든다.

과거에 들었던 음악들을 만나는 경험도 행복했다. 의문의 교통사고가 미스터리하게 교차되면서 흥미를 더한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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