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산책을 나가보면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공원에 반려동물들과 집사들이 바글바글하다. 사람과는 다르게 반려동물들은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새끼인 경우는 구별이 가능하지만 성견이나 성묘인 경우 나이 짐작이 어려운데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난 아이들도 있고 사람처럼 심장병이나 당뇨, 암을 앓는 아이들도 있어서 가슴이
아프다. 누군가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해 다시는 반려가족을 만들지 않는다는 분도 있고 치료비며 장례비에 수백만원이 들어갔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
아이가 병에 걸리면 나는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주겠지만 짜구처럼 너무 고통스러워한다면 나도 안락사를 선택하지 않을까. 아아 상상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힘들다.
20년에 걸친 집사의 일상들은 아름다웠다.
나라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상들을 잘 해낸것 같아 기특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유리씨가 가족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냥이들은 아마 힘들게 살다가 일찍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르고 길냥이로 추위와 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을 것이다.
사람들에게도 인연이 있듯 동물에게도 인연은 있다고 믿는다. 토리가 내 아이가 된 것처럼 유리씨가 만난 귀여운 냥이들도 운명이었을 것이다.
먼저간 냥이들은 지들끼리 잘 놀고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는다. 마음아파하지 말고 만날 날을 기다려 보자구요. 마음 따뜻한 집사의 좌충우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상들 넘 재미있게, 감동있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