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의 화살이 몸에 꽂혀 고슴도치처럼 되었다는 마지막 모습에는 코끝이 시큰해진다.
역사에 많이 등장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거란을 무찌르고 무엇보다 고려의 백성들을 구했다는 멋진 장군을 이제서야 발견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양규외에도 고려거란전쟁에 기여한 인물들을 이 책에서 살려낸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나라를 구한 인물들을 후세에서 기억해준다면 저승에서도 감사하지 않겠는가. 그게 우리 후손이 해야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거란의 몇 차례의 걸친 침략으로 고려는 많은 백성이 죽고 역사서가 소실되는 큰 참사를 일으켰지만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나라를 구하고만다.
더불어 등극초반에 우왕좌왕 도망치던 현종이 성군이 되어 백성을 잘 돌보고 왕권을 강화해 나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귀주대첩 승리의 주인공인 강감찬이 전쟁 당시 거의 노인이었음에도
노익장을 과시했다는 점과 현종이 마흔도 되기전 승하했다는 것 역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저자도 책 초반에 말했지만 역사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리고 들여다보면 정말 재미있는 소설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역사의 참재미를 선사하는 재주가 있는
멋진 역사가이다. 역사를 알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책으로 우리 민족의 지나간 시간을 세세하게 알게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