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넘는 엄마와의 동행이 너무 아프고 감사했다. 엄마는 열 자식을 키우지만 어떤 자식이 이렇게 애틋하게 엄마를 보살필 수 있을까. 고통에 몸부림 치는 엄마를 보면서 가슴은 또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 차라리 항암을 받지 말고 좀더 일찍 호스피스 병원으로 향했다면 좀더 고통스럽지 않고 떠나지 않았을까. 아마 나도 저자처럼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와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어떤 선택도 엄마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내지 못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일어서기를.
아직 죽음을 얘기하기엔 이른 내 나이 또래 친구중 재작년 먼저 떠난 친구가 그랬었다.
'밥먹고 오줌누고 방구끼는 아주 사소한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제야 알았어'.
말기암으로 오줌을 누는일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면서 평소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소한 모든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읽는 내내 엄마의 죽음이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 마지막장으로 향하는 길이 두려웠었다.
누구나 죽음은 오지만 이렇게 고통스럽게. 너무나 모진 세월을 견디고 착하게 살아본 분에게 이런 마지막은 아니지 싶어서.
그걸 곁에서 지켜보고 견뎌야했던 아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응원의 마음을 함께 담아 보낸다.
그만하면 최선을 다한거라고. 아파하지 말라고. 그리고 멋진 글 기대한다고. 특히 시들이 참좋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