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사 다이어리 - 서울대 의대생의 미국 볼티모어 레지던트 도전기
김하림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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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국에서 공부했던 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

저자가 그토록 지내고 싶었던 LA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내가 다니고 싶었던 학교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지 특별히 LA에 매력을 느껴서 지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가 머물렀던 볼티모어보다는 덜하겠지만 역시 치안은 한국에 비해 좋지 못했는데 지금은 더 나빠졌다고 하니 점점 아메리칸 드림이 시들해지겠구나 싶다.

그래도 역시 누군가는 도전해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고 저자처럼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동감해주고 싶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랜 시간이 흘러 느꼈던 것은 공부 그 자체보다 도전했다는 자부심이 더 많이 나를 좋은 미래로 이끌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수련을 한 병원이 2차병원으로 백인들에게는 그닥 인기가 없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과 소통했던 시간들은 더 소중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나라보다 시간적으로 더 여유가 있었을 수련시간이었겠지만 역시 언어적으로나 다른 체계에서의 적응때문에 수련시간들이 더 쉬웠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세계 곳곳을 여행해보는 경험을 그 병원에 모인 동료들로 부터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좋은 기회였다고 단언한다.


최근 한국은 새로운 의료체계 구성에 따른 의료파업으로 국민들도 의료인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는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는데 이 문제는 정말 극복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예약잡아서 의사를 만나 고작 3분 진료를 하는 체계가 온당한 것일까.

그런점에서 하루 15명을 진료한다는 미국의 진료체계가 놀랍기만 하다. 그런 진료에도 불구하고 급여가 충분하다니 이런 체계라면 의사로서 미국행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유학생으로서 보험가입이 쉽지 않아 웬만한 병은 그저 이겨내려고 했었다.

당시 치통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러웠음에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기억때문인지 미국의료정책에서 외국인이나 단기 방문자들에게는 혜택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의료보험가입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거의 모든 비용이 보험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보험회사마다 적용방법이 달라 충분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히 불편한 것 같다.


저자의 3년동안의 수련의 기간이 정말 꼼꼼하게 잘 그려진 북툰이었다.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이나 도전의식도 돋보였지만 웹툰작가로도 소질이 충분해보인다.

3년이란 기간의 시간동안 가장 많이 등장한 고민이 바로 미국과 한국,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어서 나 역시 졸업후에 겪었던 고민과 겹쳐졌다.

저자는 대도시가 좋고 가족들과의 만남도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이어서 나처럼 한국으로 돌아오는게

낫지 싶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2년동안 본국에 돌아가는 것이 영주권 취득에 필요한 요소이기도 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니 그 시간동안 다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어디에 있든 이 도전을 잘 해냈으니 미래 역시 탄탄하게 전개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학적인 공부 말고도 인생공부가 더 많았다는 것을 아마 저자도 인정했을 것이다.

이 3년의 시간이 저자에게 어떤 초석이 될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미래 저자가 해낼 다른 도전역시 기대가 된다. 돈 많이 버는 의사도 좋지만 사람을 구하고 재능을 베푸는 멋진 의사가 되길 응원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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