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난처에 잘 있습니다
이천우 지음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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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임루프 소재의 드라마나 소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살다보면 아 그때로 돌아간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그런 작품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랜 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 삼남매에게 타임루프가 일어난다.

자고 나면 17일전으로 자꾸 돌아가는 상황이라니...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달라지려나 하는 기대를 하기에도 어설픈 17일 전의 타임루프.

이혼을 할 위기에 빠진 큰아들 진태, 게이인 둘째 아들 진수는 실연을 당하고 한강에

투신하지를 않나 스물 여섯 막내여동생 해민은 자신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정말 이 꼬라지를 보지 않고 먼저 가신 어머니가 다행이다 싶었다.

 


 

매일 아침 17일전으로 돌아가 깨어나는 현실은 골치 아프다.

아버지 장례식을 다시 치르고 진수는 다시 투신을 하고 이혼을 고민하는 현실을 매일 다시 마주하는 일이 어디 쉬운일인가.

 


 

타임루프를 경험하던중 아버지의 명상록이 발견되고 삼남매는 아버지의 과거를 만나게 되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힘겹게 대학을 다니고 무엇보다 첫사랑 에이미의 대한 기록은 놀랍기만 한데 그렇다면 아버지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평생 사랑하고 있었던 것일까.

 

 

삼남매는 아버지의 명상록에 등장한 에이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아버지가 죽기전에 평생 그토록 염원했던 에이미와의 재회를 만들어줘야한다.

과연 삼남매는 아버지의 평생 사랑 에이미를 찾아 세상을 떠나기전 아버지와 재회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시나리오 작가답게 오종종한 재미를 여기저기 잘 배치시킨 소설이다.

힘겨운 인생살이에 과거 어느 날로 돌아가 다시 살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작 17일 전이니 운명까지야 바꿀 수 없겠지만 아버지의

평생 사랑을 찾아주겠다는 삼남매의 마음이 기특하다. 그리고 드러나는 에이미의 정체에 다시 감동이 밀려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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