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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게임과 개발자들 ㅣ NEON SIGN 6
김쿠만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평점 :
테크노벨리는 잠들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진화한게 게임시장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치열하고
익사이팅하게 발전된 분야.
사실 나는 게임시장의 진화나 활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먹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재미를 위한 게임인데 왜 그리 뜨거울까.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심지어 돈도 되고 월드컵도 생기고 게이머스타도 탄생한다.
나같이 고작 신맞고 정도는 즐기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치고 어쨋든 뜨거운 게임시장에서 더 뜨거운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게임개발자가 아닐까 싶다.
아마 게임개발 시장은 몹시 뜨겁기도 하고 몹시 차갑기도 할 것이다.
제대로 된 게임이 개발되면 돈방석에 앉을 것이고 시덥지 않은 게임때문에 돈도 잃고
시간도 허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 글좀 쓰고 싶었다는 남자가 어찌 어찌
게임개발 회사에 들어가 '신들린 게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니 이게 첨단산업인지
전통사업인지 헷갈린다.
게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게임 캐릭터들은 무한한 힘을 가진 자이거나 강력한 무기를 가진 존재들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귀신이 주인공인 게임도 있었던가.
암튼 주인공은 귀신이 등장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고 온갖 귀신 캐릭터가
등장한다. 심지어 북유럽 귀신까지도. 그런데 귀신들이 그냥 게임에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 현실에 튀어나온다. 소설이지만 섬뜩하다.
하긴 그런 말이 있긴 하다. 귀신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하면 실제 떠도는 귀신들이 몰려든다는.
글에도 소질이 없었지만 게임개발에도 그닥 유능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참여한
'프로젝트 굿'은 굿판을 벌이고 부적을 써준 무당만 좋은 일이 되어 버린다.
첨단 게임 사업에 무당의 굿이라니. 어불성설이다.
흔히 아주 유능한 사람들을 '신들린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 신들린 사람들이 인류에 기여한 바를 생각하면 정말 기가 막힌 표현이다.
하지만 '신들린 게임'을 개발하는 '신들린 사람'들의 분투기는 조금 찌질해보인다.
소설처럼 지금 우리 곁에 귀신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이 테크노밸리가 아닐까 싶다.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 망령도, 또는 밤새워 귀신과 노닐던 게임 개발자의 망령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