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다시 학교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저 죽은 사람처럼 텍사스촌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밀수품을 거래하고 미친듯이 은영을 안았다.
그러다가 밀수 현장에서 사람에게 칼을 휘두르고 도망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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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주었던 반지를 팔아 다혜에게 달려간 민우는 다혜를 위한 선물을 산다.
마치 마지막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다혜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밤이 오고 잠든 다혜를 둔 채 민우는 거리로 나와 자수를 한다. 그렇게 민우는 또 별 하나를
얻는다. 그 사이 현태는 졸업을 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민우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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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사랑했던 다혜를 만났지만 이미 더럽혀진 자신은 다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더럽혀졌으니 이제 다혜는 그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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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도 않는 여자 은영을 안으면서 민우는 무엇을 잊으려 했던 것일까.
수감생활이 끝난 후 다시 은영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민우는 은영이 낳은 자신의 아들을
키우며 죽은 것 같은 삶을 살게 된다. 현태와 다혜가 찾아와 그를 데려가려 하지만 민우는
자신은 이 곳에 있을 사람이라고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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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민우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지만 이모는 민우를 이용만 하려들고 자신들은 절대
속할 수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민우를 방해한다.
그 곳에서 민우를 데리고 오려던 현태와 다혜도 포기하기에 이르고 결국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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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우는 현태와 다혜가 사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죽음과도 같은 삶을 살게되고
낳은 아이에게 조차 이름을 붙여주지 못한다.
그러다가 밀수조직을 소탕하러온 수사관들과 대치하다가 그만 죽고 만다.
나는 민우가 스스로 그 길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여자 다혜.
자신은 이미 덫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이고 원하지 않은 아내와 아이는 그가 살아갈 목적도
될 수 없었다.
여리고 착했던 민우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던 것일까. 아니면 조금만 달리 생각해서
최선의 길을 선택했다면 민우와 다혜의 운명은 바뀌지 않았을까.
귓가게 쓸쓸히 겨울 나그네의 음악이 들리는 것 같다.
안녕 피리부는 소년, 너희 또다른 분신은 네가 사랑했던 친구들에 의해 잘 길러질테지.
매년 겨울이 오면 나는 쓸쓸하고 고통스러웠던 민우의 삶을 또 떠올리겠지.
어느새 40년이 흘러가고 있지만...늙지 못한 민우의 기억을 아프게 떠올리겠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