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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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앞으로 어떤 재앙이 닥칠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재앙들이

인류에게 닥쳤었다. 소행성충돌에 빙하기가 도래해 동식물들이 멸망하기도 했고

전쟁이나 전염병들이 인류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지않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재앙은 정말이지 상상할 수가 없다. 시간이 거꾸로 5 년전으로 돌아간다니.

타임슬립같은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는 수없이 봐왔지만 이건 다지 한 두명의 시간여행자가

아니라 인류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 5년 전으로 리셋이 되었단다.

오호 이건 재앙인가 행운인가. 과거를 지우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지만 리셋의

혼란으로 거의 모든 인간들은 애써 5년 간의 기억을 지워야 한다.

 

 

잘 나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고 유명 증권회사에 취직했지만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태오는 결국 회사공금까지 횡령해서 투자를 했다가 쫄딱 망하고 말았다.

회사에서는 짤릴 위기고 갚아야 할 빚은 수억인데...이제 그의 선택은 죽음뿐이다.

그가 다니던 회사 건물에서 뛰어내리던 순간, 갑자기 시간이 거꾸로 흘러 5년 전으로 향한다.

그렇게 5년 전 모습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난 태오. 자신만 그런 행운을 가진줄 알았다.

이제 공금횡령은 없을 것이고 미리 알아낸 미래의 일로 돈좀 벌어볼 요량인데...

태오만 당한게 아니고 인류 모두가 그냥 5년 전으로 돌아갔다. 그 모든 기억을 가진채.

 


 

다시 증권회사에서 불러주긴 했지만 과거 그가 저지른 기억을 가졌던 사람들에 의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후줄근한 편의점 알바생활을 하던 태오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리셋 전 세상에 등장하여 엄청난 실적을 냈던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회사인 알배추마켓의

창업자 찬신. 그의 회사도 다시 리셋되어 창업초기의 모습이었는데 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그를 찾아온 것일까. 그것도 아주 이상한 업종을 같이 해보자고.

 

 

찬신은 어떤 이유로 알배추마켓을 다시 열지 않고 리셋된 세상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사건들을

세탁해주는 '미래 세탁소'를 차렸다. 그리고 알배추회사의 투자금을 횡령했던 태오에게 찾아와

같이 일을 하잔다. 왜?

미심쩍지만 더 할 일도 없었던 태오는 어정쩡하게 세탁소 일을 시작하게 되고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나간다.

 

정말 이런 일들이 생긴다면 수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거나 죄를 지었던 기억을

지운 사람들은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고 태어났던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을 마주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게될까. 끔찍하다.

 

5년 전이라...지금과 그닥 달리 살던 시절이 아니어서 내겐 매력적이지 않은 설정이다.

말 안듣는 아들녀석이 지금보다 더 말 안듣고 있던 시절이어서 돌아가고픈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돌아간다면 녀석을 두드려 패서라도 사람 만들어야지.

 

아주 특이한 발상의 소설이다. 물론 이런 재앙이 닥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12월에 호우주의보가 내리는 세상에 살다보니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이제 2023년도 며칠 안 남은 오늘, 그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만큼 열심히 살밖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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