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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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아니 멀지 않은 미래에 지구인이 가장 먼저 정착할 행성이 있다면 화성이 아닐까.

가깝고 그나마 다른 행성보다 사람이 살아갈 조건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물론 나는 그 화성인으로의 이주대열에 끼지 못할 것이다. 이미 너무 늙어버려서.

그리고 갈 수 있다해도 나는 가지 않을 작정이다. 무서워서.

 

 

지구는 기후위기로 병들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별이 될지도 모르고

또한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니 가까운 다른 별로의 이주가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화성인 되기 프로젝트를 먼저 이 소설로 만나본다.

 


 

현재 우주선타고 우주가기 프로젝트는 비용이 엄청나서 대기 아주 부자만 우주선을 탄다.

아마 화성에 기지를 짓고 새로운 타운이 건설되기 위해 제일 먼저 나설 인간들은 당연히

조종사에 의사에 엔지니어에 여기 언급된 사학자(화성 그 처음의 시간부터 기록해야 하니까)

희나처럼 행정가도 필요할 터였다. 그 모든 무질서를 질서있게 나열해야 하므로.

그런 인력들이 가다보니 처음 몇 년간은 범죄 발생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엄하게 선별된

인간들이기에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하지만 정말 첫 살인이 일어났다면?

행정가 희나의 말처럼 골치아파진다. 가해자가 밝혀진다 해도 이 가해자를 지구로 송환해야

하나 아님 가뜩이나 좁아터진 공간 어디에 가해자를 가둘 감옥을 만들어야 하나.

재판은 누가하고? 피해자의 소속국가법으로? 가해자의 국가 법으로? 암튼 이래서 나는 지구외에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는 안하고 싶다. 인간이 전혀 살지 못할 지구가 되기전까지는.

 


 

먹는 것도 그렇다. 우주선에 통조림이나 얼마간 먹을거리를 가져간다 해도 지금의 풍요로운

식사는 기대할 수 없겠지. 먹는 기쁨이 얼마나 큰데. 마스라는 영화처럼 화성에서 먹을거리를

길러내서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식탁을 가능하게 하려면 100년은 걸리지 않을까.

더구나 입짧은 이사이가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진다면.

화성에는 바다도 없지만 인공바다를 만들어 꽃게를 키운다는 것은 500년 쯤 걸릴지도 몰라.

 

 


 

주말부부도 아니고 기러기 부부도 아니고 지구와 화성에 각각 떨어져 있는 연인들.

가끔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김조안을 기다리지만 그 시간이 만만치 않다.

지구인은 마음이 변하면 다른 여자라도 만나겠지만 글쎄 김조안은 화성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들까. 지구보다 섹스에 더 열중할 분위기라는데..

 

왠지 화성이라는 행성이 그저 하늘 위에만 존재하는 딴세상이 아니고 우리곁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그리고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에 김조안같은 식물학자가 종자를 들고 뭔가를 키워보겠다고

왕복 우주선을 타고 날아갈 것도 같다.

 

하늘에 떠있는 별에 인간의 족적이 흐드러질 날들을 기대해본다.

그 때는 미리미리 환경을 생각해서 오염이니 쓰레기니 하는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전에는 닿을 수 없지만 지구와 많이 비슷하다는 화성으로 여행 한 번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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