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지적인 충만감 외에도 역사나 미술, 그리고 귀로만 듣는 줄 알았던
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된다.
팝송이나 발라드같은 일반적인 음악외에도 수준높은 사람들만 들을 것 같은 오페라도
이렇게 먼저 책으로 만나면 반은 정복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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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었던 우리 세대에서는 오페라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일이야 흔했지만 오페라극장을 찾아가 직접 오페라를 들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감사하게도 고등학교때 첫 오페라 감상을 했었다.
남다른 교육열에 불탔던 이사장의 배려로 음악감상시간이 많았고 음악선생님의 지시(?)로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무대였던 세종문화회관에서 '카르멘'이란 오페라를 감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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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등장한 무대는 아니었고 당시 유명했던 김자경오페라단의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들었던 음악과는 너무 달라서 무척 지루하고 그저 숙제를 하는 기분이었지만 엄청난
무대장치나 가수들의 화려한 의상과 분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만약 이 책을 미리 읽고 그 공연을 보았다면 아마 가장 인상적인 공연으로 각인되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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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뮤지컬과는 다르게 작곡가들의 언어로 되어있는데다 발성법이 달라서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그저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것뿐 정확한 흐름을 읽기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예습을 하고 가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과거와는 다르게 뮤지컬이나 오페라공연이 많아진 시대이니 일부러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메마른 가슴에 멋진 공연하나 담아오는 것도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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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오페라 공연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 더불어 QR코드로 멋진 노래를 감상하다 보니
깊어가는 가을 내 집에 오페라 무대 하나가 훅 들어온 것만 같아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오페라는 노래뿐 아니라 음악의 흐름, 문학적 서사들이 깃들어 있어 귀와 마음이 모두 즐거운
종합예술이라 평하고 싶다.
고작 내가 경험한 오페라 공연은 두어 편 뿐이라 부끄럽지만 이 책을 만나고 오페라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어렵다고 느끼지 말고 잠시 과거로, 혹은 상상의 나라로 떠나고 싶다면
미리 예습하고 떠나보면 어떨까. 즐거운 시간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