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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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생활을 하던 인류는 추위를 피해 동굴생활을 하거나 움막을 지어 삶을 이어갔다.

그리고 점차 흙이나 나무등을 이용해 집을 짓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

 

 

집(하우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추억과 시간들을 간직하기 시작했고 어떤 하우스는 평화와 안락을 주기도 하지만 여기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루스터 하우스처럼 공포와 잔인함을 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엄마와 러시아 출신의 아버지를 둔 이 책의 저자인 빅토리아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해서 학부를 마치고 이후 브뤼셀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빅토리아는 러시아사람인가? 우크라이나 사람? 아니면 미국인인가?

사실 국적을 규정하는 것은 법적인 권리를 위한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소비에트에 속한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아픔을 알고 나면 저자가 왜 그토록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고자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특히 우리에게도 과거 일제치하의 아픔이 있었고 남북이 나뉘는 고통을 겪었기에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른다.

 


 

8살 이후 부모의 이혼과 미국으로의 이민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인연이 많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몇 몇 친척들은 우크라이나 있었고 러시아 국적의 큰아버지는 이스라엘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연락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소비에트 시절의 영광을 기억하고 푸틴예찬자였기에 빅토리아는 사상적인 이질감으로 몇 번의 고비를 넘다가 결국 연락을 끊고만다.

 

 

외가와 친가의 가계도를 그려가던중 유일하게 실종자로 남은 증조부쪽 형제인 니코딤이란 인물에 대해 관심이 생긴 빅토리아는 그의 실종을 추적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남은 외할머니 발렌티나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고집불통 할머니와 동거를 하면서 많은 사실들과 만나게 된다.

 

과거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연방에 속한 국가였고 몇 번의 전쟁과 침략을 겪으면서

기근으로 수만명의 사람이 죽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제되면서 독립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과거의 상처는 지워지지 못했다. 결국 과거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을 치루는 아픈 나라가 된 것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니코딤 할아버지를 찾는 여정은 우리가 과거 일제의 침략시대나

북한과의 이데올로기에 겪었던 아픔들과 겹쳐졌다.

결국 니코딤 할아버지의 실종의 비밀을 알게된 빅토리아는 이 소설을 씀으로써 자신이 왜 그 여정을 할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뿌리가 있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진정한 모국임을 깨닫고 사랑하지만 전쟁을 겪고 있는 현실에 가슴아파하는 마음이 전해져 전쟁의 무모함이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르는지 그 불행한 선택에 나도 울분이 밀려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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