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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박애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8월
평점 :
미래를 주제로 한 소설들을 보면 딱히 긍정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기후위기로 세상이 뒤숭숭해져서 그런가 미래의 지구는 가망이 없어보인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903_171410.jpg)
SF나 판타지분야에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보면 일단 상상력이 최강인 것 같다.
미래를 그려보는 일은 무한대가 아니던가. 그러니 누가 딴지를 걸일도 없고 어떤 모습인지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SF소설일수록 은근 전문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학이나 과학같은 분야를 어느정도는 알아야 쓸 내용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912_130343.jpg)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에 대한 학설을 발표했을때만 해도 그걸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블랙홀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이소설에 등장하는 웜홀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무한한 우주공간에 시공을 넘나드는 웜홀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웜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존재가 왜 없겠는가.
어느 한 시점에 갇힌 여자에게 늘 찾아오는 낯설지만 익숙한 존재!
말하자면 그녀를 걱정하는 아빠의 과거, 미래의 모습들이다. 세월이 흘러 지구의 모습이 어찌되었던간에 부성이나 모성은 그나마 변함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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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위기는 우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최근 각 나라에서 달에 로켓을 보내고 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인이 지구를 관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에 동참하여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강국임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런 우주개발의 미래는 광속을 넘어서 행성을 긴 시간없이도 오가는 시대를 맞을 것이다.
다른 행성에서 열리는 인기가수의 콘서트를 보기위해 30년을 달려오기도 하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912_141147.jpg)
지구의 마지막날이 온다면, 그래서 지구를 탈출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우주로 향하는 마지막 우주선에 어떤 존재들을 태워야 할까. 문득 든 생각이다.
노아의 방주처럼 각종의 한 쌍씩을 태워야 하나. 미래 인류에게 기여할 존재들을 어떻게 선별하고 살려내야 할까. 고대 이집트의 벽화를 보면 고양이를 숭배한 흔적들이 있다.
미래의 인류에게도 고양이는 추앙받을 수 있을까. 멸망하지 않고 인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8편의 단편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