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이석용 지음 / &(앤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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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집행되어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 사형수는 있는데 집행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권력을 잡아보겠다고 나선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 자리수로 떨어질 위기가 오자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참모진들이 모여 기획을 시작한다.

20년 전부터 집행이 정지되어 왔던 사형집행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

약간 모자란 대통령은 왜 그 프로젝트가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오려줄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수석과 법무장관이 일단 여론을 끌어모아 지지율을 높여놓고 이후 사형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공표하면 그야말로 인기폭발일거라 조언한다.

 


 

그렇게 시작된 사형집행 프로젝트에 등장한 사형수는 세 명!

존속살인을 한 놈, 연쇄살인을 한 놈, 금은방에서 강도를 저지르다 살인을 저지른 놈이다.

사형집행 과정은 의외로 치밀하다. 사형수를 정하는 일도 집행을 정하는 일,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을 선정하고 집행전 사형수의 건강을 체크하고 장기기증을 할지를 물어 서명하고 그리고....마지막 최후의 만찬을 위해 레시피를 정하고.

 


 

첫 사형집행 사형수는 근우라는 남자다.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여전히 집행이 되지 않았던 남자. 그에게 마지막 만찬을 제공할 요리사로 선정된 남자는 그동안 교도소를 돌면서 죄수들에게 요리봉사를 해주던 남자다.

그가 근우에게 건넨 마지막 만찬을 먹고 근우는 자신이 어떤 죄를 저질렀고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은 후 사형당한다.

 

 

마치 '양들의 침묵'에 등장한 살인마를 연상시키는 두번 째 사형수, 연쇄살인마 전직 교수의 만찬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요리사 X라고 가명이 붙은 남자의 요리를 먹고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연쇄살인 피해자들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불기 시작한다.

그 댓가로 그는 요리사 X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나태하고 정신나간 정치판의 쇼를 그린 작품정도라고 생각하고 펼쳐 들었던 이 소설에서 갑자기 미스터리스릴러가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중반 이후에는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밀려왔다. 요리사X는 사형집행을 앞둔 놈들에게 어떻게 기가막힌 요리를 해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세번 째 마지막 사형수를 위한 요리사 X의 기막힌 레시피를 확인하다 보면 절로 찬탄이 터져나온다. 요리사 X 만세!

 

가벼운 무게감의 소설이었지만 기가막힌 반전이 숨어있는 알토란같은 스릴러였다.

'이석용'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꼭 기억하리라. 다음작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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