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상인가 -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사라 채니 지음, 이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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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나는 정상이지 않은 부분들이 꽤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주 보수적인

시각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정상'이란 개념을 다시 정리해보면 보편타당하면서 평균적인 어떤 지표같은 걸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튀지않고 누구와도 잘 섞이는 물과 같은 개념이랄까.

범죄를 저지르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한 표본같은 걸 떠올리게 된다.

 


 

평범하게,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꽤 많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주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곰곰히 '정상'이라는 정의를

대입해보면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우리는 익숙한 선입견으로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평가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욱.

옷사이즈에 대한 표시를 보니 갑자기 어떤 것까지가 정상범위라고 인식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나라 사이즈로 77이상의 체형이라면 비정상인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비정상이다.

 


 

그렇다면 성체성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시대가 변했지만 나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다.

게이나 레즈비언같은 단어는 왠지 부도덕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다.

분명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처럼 보수적인 잣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그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도 그러한데 과거 보수적인 시대에서는 어떠했을지 인간은 꽤 가혹하면서도 비열한 구석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가 지능화되면서 일반사람들도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같은 단어를 알만큼

뭔가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자중에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신경과학자 팰런이 자신의 뇌를 스캔하면서 자신이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가계도를 추적해보니 실제 자신과 같은 뇌구조를 지닌 연쇄살인마들이 있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렇다면 팰런은 두려운 뇌구조를 지닌 예비살인마인 것일까. 성공한 신경과학자인 것일까.

혼란에 빠진 팰런의 경우가 바로 선입견을 가진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다르지 않다.

 

'정상'이란 개념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졌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인류가 진화해오면서 만들어진 '정상'이란 이기적 개념으로 인해 차별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결국 '정상'이란 개념은 인류가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표준화된 어떤 수치들때문에 우리는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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