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를 다시 만나다 - 윤동주 | 소강석 詩 평설 나무평론가선 11
김종회 지음 / 문학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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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도 만나도 보고싶고 잠시 잊히면 가슴아픈 사람이 있다.

윤동주가 그러하다.

 

 

서른도 채 살지 못하고 적국의 감옥에서 숨진 그의 삶은 애처롭고 안타깝고 억울하기만 하다.

그의 사진을 보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된다. 또한 그의 시는 어떠한가. 그가 보고 느꼈던 모든 자연은 다 시였고 사랑이었지만 그가 나고 자랐던 시대는 암흑이어서 그의 시는 아름답지만 처연하고 서럽다.

 


 

동주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사람이 한 둘이랴 마는 시인이며 목사인 소강석이 보는 동주는 말 그대로 '추앙'이다. 같은 문학인으로서의 흠모를 넘어서 죽은 동주를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그의 행적이나 시를 통해 다가온다.

 


 

윤동주의 국적과 생가에 대한 논란이 최근에 뉴스에 보도되었다.

타고난 곳이 중국땅이었으니 중국인이란 말인데 그의 생애나 작품속 조국은 늘 조선이었다.

일제의 핍박으로 이주한 곳이 조국이 될 수는 없는 노릇아니던가.

하지만 그의 무덤이 흔적도 묘연했고 그 곳을 찾아낸 사람도 일본인이었다는 것은 동주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이 그를 홀대한 것은 아닌지 가슴아프다.

 

 

일본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을 하고 적국으로 떠나온 것을 내내 죄스러워 했다는 것은

그가 태어난 시대를, 그의 조국을 짓밟은 적국을 원망할 일이지 그가 지목당할 일은 아니다.

만약 동주가 상처없는 조국에 태어나 죽을 예감도 없는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그의 시는 더 아름답고 생생했을지 모른다.

안타까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를 추앙했던 소강석 시인의 여정에 함께 해서, 동주를 다시 만나서 행복했다. 부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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