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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그림에도 언어가 있고 메시기가 담긴다.
특히 뭔가를 전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면 그걸 읽어내는것은 남은자들의
몫이 아닐까.
대학의 오컬트 동아리 회원인 사사키와 구리하라는 이상한 블로그 하나를 찾아낸다.
필명으로 등록된 그 블로그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을 했고 아이가 거꾸로 있어 걱정스럽다는 얘기들을 올렸다. 하지만 몇 달 후 아내가 출산도중 사망했고 아이는 살았고 열심히 키워보겠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가장 마지막 부분에 누군가를 향한 원망을 담은 후 블로그를 그만 두겠다는 마지막 글을 올린후 소식은 끊기고 만다.
블로그의 주인공 남자는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아내의 그림을 소개했었다. 5장의 그림은 따로보면 태어날 아기와 성장과정같은것을 미리 그린 그림같아보이지만 이 그림속에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담은 아내의 메시지가 숨어있었다.
그 그림의 비밀을 알아챈 남자는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도대체 이 그림속의 비밀은 무엇일까.
단란해 보이는 가정에서 태어난 한 소녀는 아버지가 죽자 우울증에 빠진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던 문조를 구하기 위해 엄마를 살해하고 만다.
소녀는 보호단체에서 길러지게 되었고 조산사가 되어 아이 낳는 것을 돕다가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교사를 하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들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강압적이면서 이기적인 구석이 많은 남자였다. 그런 아버지로 인해 주눅이 든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여자는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결국 남자는 취미인 등산을 갔다가 무참하게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이상한 그림. 그의 실력이라고 보기에는 어설픈 산등성이 그림이다.
그의 제자이면서 기자가 되고싶었던 이와타는 미제로 남은 그 사건을 취재하다가 그림의 진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 역시 스승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되고 만다.
총 4편의 단편같은 소설이 서로를 연결하는 큰 그림이 되는 아주 제대로 쓴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얼굴을 숨긴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피해자들이 남긴 그림속에 담긴 비밀이 풀어지면서 오랜 증오와 복수가 곁들어진 플릇이 아주 맛깔나다. 중반을 넘어서서는 도저히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되는 몰입감이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