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테라피 -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
모경자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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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누려온 여러 문화중 음악이나 미술과 더불어 가장 많은 위안을 준 것이 바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엊그제 방송된 알쓸별잡에는 최근 영화 '오펜하우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출현했다. 만나기 힘든 감독이라는데 그가 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가 왜 거장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영화라는 것은 또 다른, 주로 내가 접해보지 못한 상상의, 혹은 현실의 세상으로 들어가보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놀란감독은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기를 권했고 그 극장이라는 공간은 타임머신처럼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해석하는 것 같았다. 코로나팬데믹이후 극장에 갈일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애석한 일이고 최근에는 TV를 통해서도 여러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나름 갈증을 달랠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일단 영화를 아주 많이 관람해야 했을 것이고 나름의 정보가 알뜰하게 잘 정리된 마니아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 코칭을 할 때의 경험을 통해 영화 속 인물들을 투영하는 습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에 비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그녀가 본 영화속,-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영화들-, 인물들은 겉으로 보면 우리처럼 평범해보이지만 나름의 아픔이나 상처, 혹은 강박같은 것들이 있는 인물들이다.

 


 

너무나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던 남자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이나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만 자신을 향한 사랑이 병적인 딸과의 문제로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의 잘못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행하게 살 수도 있는게 인생이라는 저자의 해석이 가슴에 와닿는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라고...'.

요즘 여기저기에서 흉기를 들고 살인을 벌이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정신병을 겪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자라온 환경이 사람을 피폐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폭력적 가정에서 자란 사람,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란 사람. 물론 그런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모두 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숨은 폭탄같은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믿어 주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읽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코끝이 찡해진다. 맞는 말이다.

 

 

나이많은 나도 BTS의 음악을 사랑한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과 아픔과 문제를 느끼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 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이토록 심오한 가사를 쓸 정도라면 이건 그저 음악이 아니고 철학이고 인생이고 스승이 된다.

 

시네마 테라피는 우리 안에 있는 페르소나, 빛과 그림자들을 유머로 수용하며 만나준다.

참 아름다운 치유가 아닌가.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각본을 쓰고 연기를 하고 연출을 하고 곁에서 돕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자체가 벌써 인생인 셈이다.

그 영화 한 편으로 잠시 위안을 느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본 영화도 있고 보지 못한 영화도 있지만 저자가 뽑은 영화를 다시 차곡차곡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영화를 보는, 세상을 보는, 사람을 보는 저자의 따뜻함과 지혜에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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