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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평점 :
1969년 8월 8일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 배우 샤론 테이트가 살해당했다.
남편 폴란스키가 출장을 간 사이 샤론 테이트가 찰스 맨슨의 사주를 받은 맨슨 패밀리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도대체 왜 샤론을 죽인 것일까.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하면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영화감독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가 언급할 만큼 봉준호의 사랑을 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영화가 아닌 소설이라는 것 부터가 기대감을 높여준다.
앞서 샤론 테이트의 살해사건은 실화인 것을 알고 있다. 음악 프로듀서인 테리 맬처가 찰스 맨슨의 음악에 대해 비판을 했고 복수를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던 찰스 맨슨의 패밀리들은 이미 테리가 그 집에서 이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타란티노감독은 이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그 시절 할리우드 영화판을 무대로 올렸다.
한 때는 잘나가던 TV 시리즈의 주인공이었지만 이제는 빛 바랜 배우로 가끔 단역이나
악역을 연기하는 신세가 된 릭 달튼, 릭의 스턴트 대역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영화계에서는 유명한 남자 클리프 부스.
그리고 스타 배우가 되겠다는 꿈으로 고향인 텍사스를 떠나 할리우드로 온 여자 샤론 테이트.
자신을 영적 지도자로 여기는 마약에 취한 히피 무리들을 이끄는 로큰돌 스타를 꿈꾸는 찰스 맨슨.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찰스를 떠받들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찰스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할 사람들이다.
샤론 테이트가 스타로 떠오르고 살해될 때까지 할리우드의 화려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이소룡이나 스티브 맥퀸같은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말하자면 타임슬립같이 과거를 여행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어린시절 명화극장을 기다리던 영화광이라면 더 몰입이 되는 소설이 될 것 같다.
소설에서조차 타란티노의 재치와 재미가 번뜩이는 소설이다. 그가 아니라면 과거의 할리우드로 독자들을 이렇게 빠르고 정신없이 몰입할 수 있겠는가.
이 소설은 타란티노의 또 하나의 영화인 셈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