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으로 과학하기
박재용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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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괴담이 그리워진다. 등골이 오싹할 괴담을 듣다보면 어느새 더위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런 일들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궁금하지만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괴담들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냥 괴담은 괴담대로 남겨두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괴담이라 하면 일단 괴물이나 귀신이 주인공이다. 나는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유독 과학으로 증명해보이겠다는 이 과학자의 도전이 정말 궁금해졌다.

뱀파이어, 흡혈귀는 존재할까? 지금은 없지만 과거엔 정말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

실제 이 흡혈귀의 존재는 과거 광견병, 공수병과 관계가 있다거나 동물중에 흡혈을 하는 녀석들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공수병의 증상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흡혈귀의 증상과 유사하다보니 이병에 걸린 사람들이 뱀파이어 취급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저자는 소작인들의 피땀을 쥐어짜던 지주들이 진짜 흡혈귀가 아니겠냐는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어찌보면 사람의 피를 파는 흡혈귀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쥐어짜는

지주들이 더 무서울 수 있겠다.

 

 

저승사자 하면 검은색이 떠오르지만 귀신하면 왠지 하얀 색이 떠오른다.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들. 이렇게 하얀색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우리가 밤에 막대세포만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이란다. 막대세포는 색을 구분하지 못하니 어두운 밤에는 밝은 하얀색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어 귀신은 하얀색 하는 공식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귀신의 존재는 그렇다치더라도 이 넓은 우주에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고등한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다니 그건 참 의외이긴 하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우주에서?

지금도 외계인이나 UFO를 봤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설사 외계인이 있다고 해도 그 별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까지 도달하기에는 5294년 정도가 걸리므로 출발할 때의 그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거리를 뛰어넘을 기가막힌 과학적 진보가 이루어진 존재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귀신이나 괴물, 외계인 같은 존재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 어딘지 존재할 것이라고 남겨두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은가. 하지만 과학을 한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진실을 밝히고 증명해야할 사명같은게 있어서 이렇게 과학으로 접근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읽다보니 아 그럼 귀신이니 외계인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섭섭하다.

나만 그런가.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그래도 존재하리란 기대를 남겨두는게 더위를 견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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