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에게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곳에 닿을 수 있었을까.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는 그 근간에 음악은 절대 불가결한 원석처럼

인류를 떠받들었다. 산다는 일은, 살아낸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일인가.

그럴때 마다 우리의 손을 잡아주고 살아내게 해준 것은 바로 음악의 힘이었던 것같다.

 

 

술 한잔 하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에도 노래는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다. 사랑에 빠진 어느 날에는 거리를 걷다가 들리는 흥겨운 노래소리조차 축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음악에 관해 지식이 많지 않아 어떻게 노래가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들리는데로 느껴지는데로 부르고 느낄 뿐이다. 그중 어떤 곡들은 꼭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나를 위로한다. 누군가 내 삶을, 내 현실을 들여다보고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절절하게 나를 휘어잡고 제발 좀 잘 살아보자고 등을 두드리는 것만 같다.

때로는 눈으로, 때로는 귀로, 때로는 감촉으로 그렇게 다가오는 음악들이 있어 삶이 외롭지 않았다.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심지어 악의 마음을 지닌 사람조차도 음악은 경계없이

넘어온다. 이 책은 그런 음악에 담긴 우리 인간의 심리에 대해 풀어놓았다.

그래서일까 흔히 말하는 '나의 18번'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듯하다.  자신의 삶을 가장 잘 투영한 노래를 가슴으로 골랐으니 잘 보일밖에.

 

 

어느 날 문득 어떤 노래하나가 가슴을 친다면 분명 그 날 그 노래를 꺼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가장 사랑했을 때, 헤어졌을 때, 기억나는 노래들이 없다면

인생은 참 많이 삭막해졌을 것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심코 흥얼거렸던 노래속에 깃든 심리를 들여다보니 쪽집게 점집에 온 느낌이다. 아하 그냥 귀에서 마음에서 나를 이끈 그 노래에 그런 힘이 깃들었구나.

친절하게 곁들인 QR코드의 음악을 듣다보면 책을 보는건지 듣는 건지 헷갈린다.

그래서 마지막장을 덮을 때쯤이면 책 한 권의 무게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노래가 깃든, 인생이 깃든 책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