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숲을 거닐다 -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외치는 100가지 행복여행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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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너무도 많을 것 같다.

어느새 인생 100년을 넘게 살아온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책임을 다 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이나 정신적 보람'이라고 정의했다.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스스로 묻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여행길이 막혔었다. 몇 달전 닫혔던 문들이 열리고 맘껏

여행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마음의 빗장은 여전히 잠겼있었으니까.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숲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쳤을 때, 누군가와 간절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조용히 걷고 싶은 그런 숲!

 

 

인류사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긴 -물론 전적으로 선한 흔적을 남긴- 이들의 말들을

따라 조용히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너무 고단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 같았다. 세계의 경제를 휘어잡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 나는 과연 저럴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가난했고 치열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욕심이 많았던 내가 남들과 나눌 수 있을까.

반드시 재산만은 아닐 것이다. 기쁨이나 봉사 그런 감정적인 나눔도 존재하니까.

 

 

반쯤 채워진 물잔을 보면서 '반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과 '반이나 없어졌네'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같은 사물을 보거나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이런 시선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이 아닐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다정하고 부유한 부모를 만나 고통없이

행복만 누리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물론 그렇게 살다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은 일을 하면서 다른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굴곡있는 삶을 살아보니 나름 이런 인생도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헤매기도 했던 시간들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키웠던 시간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파랑새를 찾아 헤맸더니 바로 곁에 있었다고 하던가. 행복은 그토록 찾았던 파랑새라고 생각한다. 바로 곁에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음의 숲을 찬찬히 걷다보니 고즈넉하고 멋진 미술관을 다녀온 느낌도 있고 피톤치드의 향기도 느껴지는 것 같다.

글도 좋았지만 그림도 좋았던 수상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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