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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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여전히 동심이어서 그럴까.

어려서 읽던 동화는 나쁜 사람은 벌받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최근의 동화는 역시 시대에 따라 진화를 하는 것 같다.

 

 

'착한아이학교'는 말 안듣고 버릇없는 아이들을 메타버스 세상에 있는 학교로 보내

'사람만들기'를 하는 내용이다.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실제 인간의 복제된 정신이

존재한다. 이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아이들은 마음을 고쳐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간다.

간혹 메타버스 세상을 그리워 하는 아이들의 복제 정신이 돌아와 함께 살기도 하는 곳이다.

오호라 이런 학교가 생긴다면 버릇 없고 말 안듣는 아이들 많이 보낼텐데.

 

 

흔히 우리 주변에 있는 뚜껑이 이렇게 동화가 될 수도 있다니.

아빠는 어디론가 떠났고 아이와 남은 엄마는 아프다. 술을 먹고 뚜껑이 열리면 폭력이

이어지는 병. 아이는 엄마가 뚜껑이 열릴때 마다 두렵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뚜껑을

모아 잠든 엄마의 몸에 얹어본다. 엄마가 다시 뚜껑이 닫히고 다정한 엄마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는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도 다행이다 주변사람들이

엄마를 도와 병을 치료해주기로 했으니까. 이제 뚜껑을 모으지 않아도 되겠다.

 

 

5명만 남은 분교의 마지막 운동회날,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염소농장에서 도망쳤던 외뿔이. 사람들은 잡아서 염소탕을 끓여먹자고 하지만

엄마와 둘이 사는 지후는 외뿔이가 잡혀 죽을까 걱정이다.

119 구조대에 잡힌 외뿔이는 염소탕이 될지 안락사를 당할지 모를 위기에 처한다.

외뿔이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말이다. 그래서 지후는 외뿔이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진짜 주인이 될 수 있으려나.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고있는 준서. 하필 마트에서 만났던 이상한 할머니가

이웃으로 이사를 온다. 사사건건 준서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할머니.

마트에서 세일하는 마지막 고기를 할머니에게 빼앗겼던 준서는 할머니가

싫은데...까칠했던 할머니가 준서의 집 현관 문에 잡채를 걸어놓았다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사실 할머니는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저 외로워서 까칠하게 보였을 뿐이라는 것을.

 

초보 산신령의 소원들어주기도 아주 재미있다.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변신술을

제대로 배웠더라면 좋았을텐데. 산신령 세계에서도 말 안듣는 학생이 꼭 있는

모양이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매일 오는 대수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으려나.

 

열 편의 동화는 외롭고 쓸쓸한 아이들에게 건네는 토닥임처럼 다가온다.

세상을 떠난 엄마, 할머니를 만나게 해주고 따뜻한 이별식을 치루게 해준 것처럼.

젊은 동화작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면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질테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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