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아
램(lamb) 지음 / 팜파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OECD국가에서 자살율 1위라는 오명을 쓴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이제 굶어죽는 사람도 거의 없고 K열풍으로 세계적인 국가가 되었음에도 왜

자살율이 높아진 것일까.

 


 

건강검진율이 높아 몸의 병은 미리미리 체크도 잘되고 실제 수명도 높아졌지만 오히려

정신건강쪽으로는 더 열등해진 것이 아닐까.

몸의 풍요보다 마음의 빈곤이 더 힘들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얘기를 들어주고 등을 토닥여줬더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쩍 '공황장애'라는 말이 많이 들려왔다. 유명 연예들들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고 실제 주변에 불안증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공황장애의 원인이 뭔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하지만 혹시 결벽증이나 완벽증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에 이 병을 앓게 된 것은 아닐까.

 

 

웹툰의 주인공 역시 공황장애를 11년째 앓고 있다고 한다. 전조증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마치 갱년기 증상같이 와서 공황장애의 전조증상이라고 하기에는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

같다. 숨을 쉬기 힘들고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 폐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좁은 동굴에 들어서면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려웠다.

식은땀이 나고 죽을 것만 같았던 그 증상과 많이 비슷한 것이 아닐까.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잘 받아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맘도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인정하고 다독여주는 모습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다.

간혹 너무 예민해서 그런거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은 아예 무시하면 된다.

스스로 병을 극복하기 위해 나만의 방법을 찾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겉으로 멀쩡해보이는 사람들도 안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스스로 치유의 방법까지 터득해온 시간들이 기특하다.

이 웹툰의 그림 한 장 한 장이 처방전처럼 느껴진다.

포기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잘 이겨내줘서 감사하고 그렇게 탄생한 이 웹툰도

기특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