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한참동안 사회생활을 했고 현장에서 살짝 물러난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 능력보다 더 대접받았고 다행스럽게도 좋은 상사들을

만나 나도 모르게 내안에 숨어있던 능력을 끌어내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나처럼 행운아만 있는 것은 아닌지라 가슴에 사표를 품고 밥벌러 가는

사람들이 한둘인가 말이다.

능력이상의 일이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하급자로 데뷔한다. 낙하산 인사가 아닌 다음에야.

당시의 문제는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윗사람이 힘들어서 더 힘들다.

요즘의 표현대로라면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도 문제이고 저자의 말마따나

식충이들이나 불사조들이 넘 많아서 힘들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가고 나도 언젠가 상급자가 되는 법.

그렇다면 나는 좋은 상급자였던가. 하급자 시절 나를 힘들게 했던 상급자들과는

다르게 존경받고 닮고 싶은 사람이 되었던가.

아마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 많지 않을 것 같다.

 

'죽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확 깨면서도 혹시 나도 그런 상급자는 아니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오죽하면 상급자를 죽이고 싶었던 말인가.

능력도 안되면서 그저 연차로 상급자가 되어 지찔하게 자리만 차지한 상사가 한둘인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방법만 고수하는 상사는.

겉으로 일은 혼자하는 척 하면서 정작 일하지 않는 상사는.

그래서 이 책은 하급자들 보다 상급자들이 봐야할 책이다. 거울처럼 말이다.

제발 자신을 비춰보고 저자의 실랄한 앵그리 보스의 유형중 나는 어디쯤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제발 앵그리 보스 밑에서 허덕거리는 하급자들이여 미래의 그런 상급자가 되지

말지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