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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제임스 포스켓 지음, 김아림 옮김 / 블랙피쉬 / 2023년 3월
평점 :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화학이나 과학, 수학등이었는데 딱 문과계통인
나는 이과에는 젬병이란 소리다. 그러다보니 생각나는 과학자를 꼽자면-과학이란 정의에 속하는 분야를 생각해보면 생물학이나 물리학 유전학등 생각만 해도 골치아픈 부분등이다-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의외로 나처럼 과학엔 젬병인 사람들이 꽤 많을 뿐만 아니라 익히 알고 있는 과학자나 과학의 역사도 단편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알지못했던 과학사나 과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오래전 아직 인류가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했을 시대에 의외로 활약했던 과학자나 분야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긴 천문학이나 지도, 시계같은 것들의 발견이나 발명도 대단했던 시대이니 작은 점으로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시대에 둥근 구모양의 지도를 생각해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인류사에 이런 과학의 사고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힘이 되었다는게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든다.
과학이 가장 안어울릴 것 같은 시대, 예를 들면 잉카나 마야시대, 그리고 아프리카대륙 같은 곳에서도 나름 과학이 태동되고 진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우리가 참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싶다.
인류가 가장먼저 번성했던 유럽뿐만이 아니라 눈여겨 보지 않았던 대륙이나 민족에게도 나름의 진보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았던 원주민이나 인디언들에게 약초에 대한 효능같은 것들이 더 많이 전해져 내려와서 인류에게 골치거리였던 많은 질병을 퇴치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니 몰랐던 반쪽의 과학사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우연히 엊그제는 기후가 인류사에 끼친 영향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과학이 우리 인류사에 기여한 사실을 알게되니 참으로 오묘한 마음이 든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가 더 진보되었는지 진보되면서 과학이 더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산업의 발전이나 전쟁반발 같은 것들이 과학의 진보를 촉진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이다.
받아들이기는 싫지만 전쟁을 일으켜 원자탄을 받았던 일본이 그로 인해 오히려 과학의 발전이 이루었졌다는 사실도 좀 아이러니이다. 실제 일본은 어떤 점에서 우리의 과학보다 더 발전했고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해냈다. 위기가 발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인생을 닮은 것도 같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과학자들의 발자욱들이 인류에 끼친 영향이 다 좋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또다른 과학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리고 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