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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 거침없이 떠난 자연 여행
이은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평점 :
크기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우주에서 아주 작은 별 지구에서 태어나 아주 작은 반도에
살고 있는 나의 존재는 우주의 먼지만도 못할지도 모른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319_133149.jpg)
내가 저자가 처음 세계여행을 시작한 나이에는 세계여행, 아니 국내여행도 그리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일단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지금처럼 교통편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처음 해외여행을 간 것도 출장이었고 몇 번의 해외여행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판에 박힌 패키지였던 것 같다. 유학시절 머물렀던 미국에서도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기전 주마간산격인 샌프란시스코 여행이 전부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좀 더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따라다녔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322_125044.jpg)
이제는 너무 늙으신 엄마는 건강이 좋았을 때 참 많은 곳을 쏘다니셨다. 그러면서 아직 다리가 성할 때 많이 다니라고 했는데 일하느라 전국을 출장다니면서도 진정한 여행은 누리지 못했다.
그런데 아직은 어리게만 여겨지는 스물 여섯 살 여자가 첫 여행을 히말라야로 했다니..
무모하달까 용감하달까. 사회생활을 그닥 많이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많이 힘들었는지 현실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픈 심정이 히말라야로 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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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으로 죽는 사람도 있다는 그 트래킹의 길을 고산병약도 챙기지 않은 채 올라가다니.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일단 나는 완벽주의자처럼 여행전 아주 꼼꼼하게 일정을 짜고 조금의 지체도 허락하지 않고 모든 걸 담겠다는 욕심꾸러기이다.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상 외국에서 의약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으니 비상약도 아주 세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역시 젊다는 것 좋은 것이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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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고? 와우 대단한 여행가 탄생이다.
저자가 감행했던 여행길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체력조절 실패나 건강이상이었던 것 같다.
약한 몸탓도 있지만 무모하게 욕심 낸것이 더 화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맘이 잘 맞을 것 같은 동행자와의 갈등으로 힘든 경우도 그렇다.
우리인생길이 그런 것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르겠고 같은 동반자와의 갈등도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여행은 인생을 닮은 것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난 이 용감한 여행자가 참 기특하고 부럽다.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했다는 모험담은 상상만으로도 나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여정이었다. 물론 캠핑카를 타고 미국일주를 하는 것이 꿈이긴 하지만 자전거라니.
그래도 견디기 힘든 현실과 맞서 용감하게 감행한 여행에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의 해답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래서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녀가 걸었던 수많은 발자욱이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 멋진 미래가 맞아줄 것 같아
응원의 토닥임을 보낸다.
다만 아주 멋진 사진에 장소가 써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