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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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 27명중 가장 한심한 왕이었던 두 왕은 할아버지 선조와 손자였던 인조였다.

선조는 임진왜란을 맞아 백성을 두고 도망했고 인조 역시 청나라의 칩입으로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했던 왕이다.

 

 

국가를 경영하다보면 전쟁도 일어날 수 있고 수많은 난관들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조와 인조는 너무도 한심하게 도성을 빼앗기고 백성들을 죽음에 몰아넣은

이기적인 왕이었다. 선조에게는 정실의 아들이 없다가 뒤늦게 영창대군을 얻는다.

하지만 선조가 죽을 당시 너무도 나이가 어려 광해군에게 왕위가 승계된다.

하지만 광해군은 난폭하고 주색에 빠져 도탄에 이르게 되고 반정을 일으킨 무리에

의해 선조의 아들인 정원군의 아들 능양군이 왕위에 오른다. 그가 인조이다.

 

 

후대에 왕에 오른 영조도 그렇거니와 장자 승계로 왕위에 오르지 못한 왕들에게는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반정으로 왕위를 찬탈(?)한 인조 역시 소심한 성격도

문제거니와 반정공신들의 권력이나 회유에 압도당하고 그야말로 종이인형같은 왕이었던

것 같다. 후금과 명과의 사이에서 잘 버텼던 광해군과는 달리 명을 추종했던 인조는

결국 후금이 명을 치고 청이라는 나라를 세울 무렵까지도 정신을 못차리고 명만 바라본다.

 

 

아직까지 명의 명줄을 다 끊지 못했던 후금의 누르하치의 아들 홍타이지는 조선이 명을

도와 자신들의 목표를 흔들 것을 염려해 먼저 조선을 치기로 하고 쳐들어온다.

임진왜란을 치른지 얼마되지 않았던 조선은 국방이며 경제까지 엉망인 상태였고 인조를

왕위로 올려놓은 반정공신들의 행패로 국고는 거덜이 날 지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이 쳐들어오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강화로 떠나려하지만 청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급하게 남한산성으로 피하게 된다. 이게 병자호란이다.

 

 

추운 날씨에 성안의 백성과 군사들은 얼어죽고 굶어죽는다. 결국 청에 화친을 받아들여

삼전도에서 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을 겪고서야 막을 내린다.

하지만 세자를 비롯해 중신들의 자손들까지 볼모로 붙잡아 심양으로 끌고 같다.

자신의 부덕으로 고초를 당한 백성들과 세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없을 수야 있겠냐만

인조는 귀멀고 머리마저 돌아가지 않는지 이후에도 치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하고 볼모로 잡혔던 소현세자가 돌아오지만 혹시라도

자신을 내치고 왕위에 오를까 노심초사하다가 세자가 죽자 세자빈을 비롯해 세자의

아들들까지 사사하고 만다. 이런 한심한 아버지를 보았나.

 

억울하게 끌려가 고초를 겪다 돌아온 환향녀들부터 겁탈로 태어난 아이들을 '호로자식'이라

불리게 했던 한심한 군주 인조. 어질고 지혜로운 리더를 만나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거나

살아야 했던 백성들만 불쌍하다.

소현세자가 죽고나서도 4년이나 더 살다간 인조는 먼저 간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을

어떤 얼굴로 만났을까.

 

인조의 왕위를 찬탈하고 외세에 휘둘리고 한심한 치세를 보이는 과정이 너무 잘 설명이

되어있다. 다만 소현세자와 그 가족의 몰락이후 인조의 남은 생에 대한 기록이 없어

그 점이 아쉽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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