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의 키스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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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날로 진화한다. 인류의 진화속도를 넘어서는 빠른 속도로.

 

 

기업에게 인력을 연결해주는 헤드헌터 출신의 남자가 공금을 횡령하고 도망치다

공소시효가 지나기를 기다리며 노숙자로 위장한 채 살아간다.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하고 잠자리가 불편했지만 정체를 숨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끔 들리는 마트안에서 청소를

하는 여자. 그 여자는 마트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화장실로 숨어들어 잠을 청하는

그를 보고도 눈을 감아준다거나 심지어 청소도구함에 편하게 지내도록 해준다.

우유를 듬뿍 넣은 라떼를 좋아하는 남자가 가끔 들리는 카페의 여자도 친절을

베풀었다. 간혹 시간을 넘긴 케잌을 주기도 하고 몰래 충전을 해도 눈을 감아줬다.

 

 

그렇게 숨죽여 살아가던 중 세상에 변종 바이러스가 창출되고 사회는 폐쇠된다.

남자는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마트에 들어가 안식처로 삼고 청소부 여자와

카페에서 일하던 여자와 그 동생까지 마트로 불러들여 보호하게 된다.

마트는 먹을 것이 넘쳤고 외부와의 출입구는 단 두곳 뿐이라 침략자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마트로 몰려드는 인간들이

생겨났고 남자는 중무장을 한 채 그들로 부터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곳에서 청소부 여자와 카페 여자와의 묘한 줄다리기를 하며 사랑놀음을 즐기기도

한다. 근처 교도소에 쥐를 닮은 남자를 만나 자신의 지혜와 성취물을 나누기도 한다.

마트 주변을 지키기 위해 들개들을 훈련시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의 마트를 지키는 일은 한계에 이른다.

 

노숙자 남자는 정의로운 남자였다. 과거 좋지 않은 일로 도망중이지만 그의 선함은

의심할 수가 없다. 그가 가진 돈도 어려운 곳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더구나 힘든 시절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지켜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마지막으로 향하는 말미에 드러난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나면 경악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진짜 자신이 어벤저스 영웅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울타리를 치고 보호하던 사람들은 사실 모두 그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맞은 최후의 모습을 보면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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