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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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의 리더에게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

평화와 경제적 안정같은 것이야 기본일 것이지만 우리역사의 가장 큰 아픔인

바로 이것 '뒷모습이 아름다운 리더로 기억되시길'이다.

그런 점에서 역대 대통령의 뒷모습이 어땠는지 돌이켜보면 참 씁쓸할 뿐이다.

 

 

대선을 치른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요즘도 정치는 시끄럽다.

늘 그렇지만 정권을 잡은 당에서는 전 정권에 대한 흠집을 잡아내려고 안달이고

정권을 놓친 당에서는 탄압이라고 억울하다며 국민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형국이다. 그야말로 한심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정치판의 모습은

어느 정권이든 달라지지 않고 이모양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정권의 현장에서 대통령의 행사를 전담하는 선임행정관과

의전비서관으로 일했던 탁현민의 이 책은 선택전부터 고심을 많이 했었다.

재임 당시에도 말도 탈도 많았던 인물이기도 했고 혹시라도 자신이 모신 분의 입을

대신해서 변명이나 읍소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곳곳에 당시 엉뚱한 모함에 대한 억울함이 들어가 있기도 했지만 대체로 대통령의전에

관한 일화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래전 한 회사의 교육을 담당했던 나도 전국에 있는 사원들 교육을 위해 행사일정을 짜고

강사를 섭외하고 묵을 곳이나 식단까지 도맡아야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대체로 잘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도 벌어지고 따끔한 질책도 이어지는 일이었다.

조그만 회사의 일도 이럴진대 한 국가의 행사를 책임졌던 사람이 겪었어야 할 마음의 무게가

많이 다가왔다.

 

 


 

 

신경쓸 곳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생각에 당시 겉에 보이는 면만 평가했던 일들도

떠올랐다. 어차피 우리는 그들의 여정을 다 알수는 없다. 보이는 것만 알뿐이다.

이렇게라도 비하인드 스토리나 세세한 여정을 알았더라면 비난보다는 다독임이

더 많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물론 대통령의 일정이니 미리 알 도리는 없었겠지만.

 

 

지구촌이라는 단어처럼 세상 곳곳을 순방해야하는 대통령의 여정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사건이 있었겠는가. 상대국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담은 행사가 기획되어야

하고 선물 하나에도 의미가 있었야 하니 수많은 밤들을 세웠을 것이다.

그러고도 잘했다는 말보다는 이러저러 비난의 말들이 더 많았을테니 마음고생으로

속병이 날만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행사를 떠올리는 역시

그 방면으로는 재능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더로서 보면 이런 동반자가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것이다.

이제는 퇴임해서 북카페의 주인이 되었다니 마음편하게 저자와 함께 시원한

맥주한잔 눈치보지 않고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정치와 색을 떠나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끄러운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휴가를 멋지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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