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YA! 12
이와사 마모루 지음, 에이치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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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후 아빠는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고 지금은 같은 집에서 함께

살게 된 사사키 미요. 친절하고 착해보이는 아빠의 약혼자 가오루는 미요에게

관심을 갖고 잘해주려 하지만 미요는 차갑게 대할 뿐이다.


그런 미요에게도 가슴이 설레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같은 반 남학생인 히노데이다.

모범생인 히노데는 도자기 공방을 하는 할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다. 하지만 천방지축이라 학교에서는 무게라고 불리는 미요는

히노데에게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히노데는 그저 같은 반 친구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히노데와 함께 축제에 갔다가 고양이가면을 파는 장수를 만나게 되고

가게 주인이 써보라고 건네준 가면을 쓰자 미요는 고양이로 변한다.

그 날 이후 미요는 사람과 고양이를 오가면서 생활하게 되고 히노데의 공방을 오간다.

히노데는 미요가 고양이가 되었다는 사실은 모른 채 하얀 고양이에게 타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귀여워해준다. 미요는 사람일 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고양이 타로가 되어

히노데에게 사랑을 받자 현실세계의 미요보다 타로의 삶을 더 좋아하게 된다.

아빠와 헤어진 엄마는 가오라만 아니라면 다시 아빠와 합치고 싶어하고 가오루는 미요의

눈치를 보면서 집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오루가 데려온 고양이 기나코는 사랑하는

가오루와 오래살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고양이 타로가 되어 히노데의 집을 오가다가 자신이 한밤중에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들키자

미요는 모든 것이 싫어진다. 결국 집을 나가게 되고 가면장수를 만나 영원히 고양이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미요는 사람의 삶을 선택할까 고양이의 삶을 선택할까.

살다보면 삶이 지긋지긋해지고 다른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아직은 어린 미요가

마음을 열지 않고 겉돌면서 히노데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히노데가 사랑하는 타로의 삶을 동경했던 미요가 고양이로 영원히 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요의 삶의 소중한을 깨닫게 될까.

넷플릭스 원작의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누구나 한번쯤 이런 동경을 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공부를 강요하고 자신들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친구들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 불공평한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감사한 소설이다. 혹시 지금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청소년들이 보면 좋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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