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킷리스트에 담긴 소원중에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기'가 있다.
그저 주마간산식의 여행이 아니라 진짜 살아보는 것.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이지만
내가 조금 더 젊었다면 여기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다른 나라에서 직업을 가져보기를
도전했을 것이다.
몇 년전 우리나라가 한창 힘든 시기였을 때, 일본의 상황은 좋아서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시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 직업을 구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는 외국인에 대한 구직활동이 좀 유연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취업은 주로 3D업종인것에 비해 일본은 화이트칼라에 대한 문도 활짝
열려있는게 아닌가 짐작했었다.
오래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미국 기업은 아니었고 교포가
운영하는 곳이라 정식으로 등록을 하고 일은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내의 주거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사실 직업을 구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시스템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일본에서 건너온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일본사람들은 무척 예의가 바르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대신 마음을 나누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처럼 사람좋아하고 속을 다 드러내는 타입의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직장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구직활동의 시스템도 다르고-특히 외국인의 경우 문이 넓어 보이지만
의외로 이직률이 높은 것을 보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다행스럽게도
언어에 문제는 해결이 되었기에 취업도 가능했다.
어느나라에 여행을 가든, 취업을 하든 첫 번째 문은 언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의 아들도 일본 에니메이션과 게임에 열광하다 일본어를 통달했다고 한다.
일단 언어에 자신이 있다면 일본 구직활동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에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차근차근 시스템을 공부하고 도전해서 진짜 일본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일도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인들의 속성을 이해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개진상 동료나 상사는 어디에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여행객이 아니라 거주인으로서 다른 나라를
경험한다는 부러운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도전자들에게 내비게이션같은 역할이 되리라 기대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