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에이미 하먼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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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년 새로운 미국의 세인트조지프. 스무살의 나오미와 스물 일곱으로 추정되는

혼혈남 존이 만났다.

존은 원주민인 포니족의 여자와 백인 남자사이에서 태어났다.

존은 백인 아버지의 이름과 같은 존 라우리였고 포니족 이름으로는 '두 발'이라고

불렸다. 어머니는 자신의 존재조차 몰랐던 백인 아버지에게 보냈고 백인 여자의

아내인 제니에 의해 길러졌다.

 

 

존은 두 세계에 걸쳐져 있었지만 두 세계 모두에게 낯선 사람일 뿐이었다.

선하고 아름다운 제니는 존을 정성껏 키웠고 존은 아버지처럼 노새꾼이 되어 일하고 있다.

나오미는 신대륙에서 번지고 있던 골드러시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가족들과

함께 마차생활을 하던 중 세인트조지프에서 존을 처음 만났다. 나오미는 열 아홉이 되기 직전 결혼했고 겨우 몇 달만에 과부가 되었다. 그리고 친정식구와 함께 서부로 이동하던중 어머니가 남동생을 출산했고 어린 남동생 셋을 돌봐야 하는 바쁜 맏딸이었다.

죽은 남편의 가족까지 함께한 이주의 길을 고되었고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다.

 

 

운명처럼 만난 나오미와 존은 서부로 향하는 길에 함께 하게 되고 둘은 서서히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길은 질병과 거친 폭풍과 원주민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오빠의 아내도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만 나오미는 새남동생 울프를 돌보며 가족의 중심이 되어 이끈다. 존은 그런 나오미를 사랑하지만 혼혈인 자신이 나오미를 사랑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멈칫거린다. 그런 존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오미.

 

 

나오미는 열정이 많고 재능이 많은 여자였다. 그 힘든 여정에서도 그림솜씨를 발휘하여 수많은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도 한다. 존은 포니 족의 언어를 말할 수 있었지만 다른 부족의 언어도 금방 익히는 재능이 있었다. 마차일행이 다른 원주민의 위협과 맞닥뜨리면 존은 중재자로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게 된다. 나오미와 존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 둘의 결혼이후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나오미의 가족이 쇼쇼니 족의 일원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나오미는 울프와 함께 납치된다.

존이 잠시 일행과 떨어져 마차를 준비하러 떠난 직후였다. 존은 미친듯이 나오미와 울프를 찾아 떠나고 과거 자신과 함께 살았던 원주민 하나비를 만나 쇼쇼니 족의 추장이면서 그녀의 남편의 도움을 받아 나오미를 찾게 된다. 하지만 나오미의 가족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겼던 쇼쇼니 족의 다른 추장은 나오미와 울프를 내어줄 기미가 없다.

존은 나오미와 울프를 찾기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거대한 대륙을 횡단하는 마차행렬이 그려지면서 오래전 주말극장에 등장했던 서부영화가 떠올랐다. 당시 어린 나는 미개하고 포악한 인디언들의 횡포를 보면서 나쁜 족속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미국이란 대륙은 그들의 땅이었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백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미개해보이지만 신을 경배하고 나름의 법칙으로 질서있게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그 땅을 점령한 백인들은 그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으며 미개한 족속으로 낙인 찍는다.

존이 늘 고독하게 변방인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존은 운명처럼 백인 여자 나오미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결국 수많은 댓가를 치르고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간다.

 

이 책의 머리에는 주인공인 존 라우리의 직계 후손인 남편에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책이 쓰일거라 예언했던 쇼쇼니 족의 추장 와샤키에 책을 바치겠다는 헌사가 있다.

작가는 실제인물들을 되살리고 숨겨졌던 많은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풀어냈다.

미지에 대한 도전은 인류의 숙제였고 결국은 해냈고 번영했다.

그 길에 피를 뿌렸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고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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