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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어쩌면 흔하디 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듯한 얘기일 수도 있다.
멀쩡한 남편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들이 한둘이겠나마는 딸 하나를 둔 가정주부 한주의 일탈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113_115709.jpg)
경찰인 남편은 성실하고 가정적이며 아내인 한주를 사랑한다.
나도 한주처럼 그렇게 특별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를 알고 있다.
정신과는 별개로 몸이 뜨거운 여자. 한주는 상대를 사랑해서 몸을 섞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뜨거운 몸을 식히기 위해 다른 남자가 필요한 것 뿐이다.
바람도 문제지만 다른 남자와 몸을 섞는 일이 한주에게는 그저 너무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있다. 두어번 들켜 문제가 생긴게 겁이 날뿐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119_143935.jpg)
첫 번째 들켰을 때는 잘 넘어가줬다. 사실 처음 핀 바람도 아니었지만 암튼 첨 들켰을 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남편은 용서를 해줬다. 그런데 한주의 몸은 자꾸 뜨거워졌다.
다른 남자와 자지 않으면 해소가 되지 않는게 문제지 살림 잘하고 국밥집 알바도 해서
용돈이라도 벌어다 쓰는 알뜰한 한주가 무슨 죄라고 그러는지 한주는 이해가 안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119_141937_1.jpg)
결국 두 번재 들켰을 때 남편은 한주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죽이려고 했다.
입은 몸만 가지고 도망쳐 나온 한주는 국밥집 친구 영주에게서 돈을 조금 얻어
도망다니다가 죽기위해 산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남자에게서 산에 있는 화장실 청소를 할 미화원자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산의 미화원으로 일하게 된다.
똥과 구토물이 뒤범벅이 된 화장실이지만 한주는 청소를 하는 일이 즐겁다.
마치 의식을 거행하듯 성스러운 마음으로 변기를 껴안다시피 하면서 광을 낸다.
하지만 제버릇 개 못준다고 그곳에서도 이 남자 저남자 흘깃거리고 몸을 섞는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119_143935_1.jpg)
한주가 그러는 동안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한주를 쫓는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가 말한 시한이 다가오자 한주는 떠날 준비를 한다. 아니 죽을 준비를 한다.
산이란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등산객이 늘었고 사고 또한 늘었다고 한다.
대단한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등산이지만 언제든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사로고, 자살로....그래서 그 산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주처럼 막차를 탄 기분으로 산으로 향한 사람들까지.
한주란 여자는 영악한 듯 보이지만 단순하고 쾌락을 쫒는 사람이다. 그 끝을
알 필요도 없다. 그저 몸이 원하는대로 살 뿐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말고 혼자서 실컷 즐기기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으련만.
한주의 리얼한 몸섞기가 민망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사진을 보니 엄청 참하게 생기셨던데 이런 리얼한 글을 경험없이 쓰셨을라나...괜한 의문이 들었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산은 모든걸 품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산을 떠난 한주는 어디로 향했을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