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곰이라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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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을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중에 무서운 중2들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곳에서도 분명 중2는 있을텐데 우리보다는 덜한가는 모르겠지만.

암튼 나도 무서운 중2병때문에 마음고생 심하게 한 엄마라 '동물화'가 된 아이들을

지켜봐야 했을 부모들의 마음이 짠하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먹을걸 좋아하는 태웅은 시험점수가 형편없다고 놀리는 누나때문에 마음이 상해

식사도중 제방으로 향한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뒤 냉장고를 뒤져 고픈 배를 채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 날 곰이 되어 깨어난다.

원래 덩치가 컸던 태웅이라 그랬나 엄청난 덩치의 곰이라니.

 

 

꿈일까? 곰으로 변한 태웅을 알아본건 얄미운 동생 영웅이 덕분이었다.

동물로 변한 아이는 태웅만이 아니었다. 온갖 동물들로 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변한 아이들을 모아 가두기 시작하는데 태웅이도 끌려갈 처지에 놓이자

엄마는 등뒤 털을 밀고 '사람'이라는 표시를 남기는데.

어디론가 끌려간 태웅은 온갖 실험에 휘둘리다가 곰농장으로 향한다.

 

 

다행스럽게 태웅을 찾아나선 가족들 덕분에 집에 돌아왔지만 곰의 모습은 여전하다.

어떤 아이는 원숭이가 되고 비둘기가 되고 기린도 되었다.

아마도 사람이었을 적에 비슷한 성격을 가진 동물로 변한 모양이다.

그렇게 변한 아이들은 다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와 전처럼 생활하려 하지만

본성이 악해서 하이에나로 변한 상욱은 제버릇 개못준다고 하이에나가 되어서도

아이들에게 돈을 갈취한다. 오히려 송곳니를 드러내고 겁을 주는 하이에나로 변한 것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동물로 살던 아이들이 하나 둘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동물의 모습으로 악행을 일삼던 아이들은 영원히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란 말을 듣는다.

다른 생명을 죽이면 평생 동물의 몸으로 살아야 한다니..

선한 마음을 가졌던 아이는 악행을 일삼는 아이들과 대결을 벌이고 이제 동물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된다.

 

소재가 참신하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헤매는 아이들이 동물이 되다니.

것도 사람의 성격을 닮은 동물들로 변해 지난 시간을 후회하거나 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니 어쩌면 지금 사춘기의 시간을 치열하게 보내는 아이들도

어쩌면 '동물화'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다만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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