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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ㅣ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달이 뜨면 문을 여는 카페라니, 현실세계에서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은 이의 물건을 파는 카페는 왠지 좀 꺼림직하다.
어느 날 우연히 보름달, 초승달, 그믐달, 낮달이 뜨는 날에만 연다는 카페에
들어선 성우. 메뉴도 단순하지만 이름도 이상하다.
중고거래가 대세이긴 하지만 죽은 사람의 물건을 팔다니 오싹하지 않은가.
값이 얼마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꼭 사겠다는 사람에게만 알려준단다.
이상한 거래다. 그래서 성우는 몇 번이나 카페에 갔지만 자꾸 눈이가는 낡은
다이어리를 사지 않고 망설였다.
예전 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에 주인의 영이 깃들었다고 생각해서 잘 모셨거나 오히려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라도 좋지않은 기운이 함께 들어올 것 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미포카페에서 파는 물건을 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더구나 카페안에서 만난 사람을 알더라도 절대 아는 척 하지 말라니.
그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말하지 말라니 정말 대단히 이상한 카페가 분명하다.
이상한 룰만 잘 지키면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결국 성우는 망설이다 다이어리를 사고 만다. 꼭 사야만 할 것 같아서다.
성우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죽은 이가 누리지 못한 시간을 빌려 소원을 들어준다는 구미호 카페가 정말 있다면
나도 가서 소원을 성취하고 싶다.
다이어리를 사고 얻어낸 18일간의 시간동안 성우와 재후, 그리고 지레에게는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마법같은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루지 못한 소원도 이루고 오래전 떠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싶다.
박현숙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 자꾸 어린시절 맑았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