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입이 트이는 영어 일력 (스프링) - 365일 영어 스피킹 챌린지 EBS 영어학습 시리즈
이현석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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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여행이 아니더라도 사색하면서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골목탐방!

나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에서 낳고 자란 난 왠만한 서울의 골목길들을 알고 좋아한다.

 

 

서울이 워낙 넓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변하지 않은 골목길을 선호한다.

가회동이나 인사동, 지금 살고 있는 금호동이나 예전에 살았던 불광동 근처같은 곳을 가면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고 예전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도 나처럼 이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인듯하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전국, 세계 곳곳이라 스케일이 남다르다. 특히 길거리의 간판들을 보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아주 이색적이다.

오래되어 글자가 떨어져 나간 간판, 헬처럼 살짝 무서워지는 간판, 사실 헬은 '스'자가

떨어져 나가 홀로 존재하는 글이 되었는데 저자는 건물 3층의 그 공간이 정말 헬이 아닌지 상상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삽화를 보면 더 즐거워진다.

 


 

예쁜 속옷을 사입고 내면이 참 아름다우신 분같다는 상대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어찌나 귀여운지.

 

 

사실 외국의 묘지는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무서운 곳이라기 보다는 공원같은 느낌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 묘지에서 돌아가신 이모부와 할머니를 떠올리고 크리스마스풍경을

떠올린다. 살면서 가끔 내가 너무 가벼워진다고 느껴질 때 묘지를 가보면 어떨까.

삶이 다시 보일 것같다.

 

가벼운 에니메이션 에세이지만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일단 사물을 보는 눈이 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스쳐지나가도 좋은 간판도 그에겐 심오한 철학이 되니 그의 골목 방랑기는

인문의 숲을 산책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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