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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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다.

태고 어느 때 세포 하나로 시작되었을 우리는 지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으로

뻐기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그저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온 과학보다 더

위대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그래도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인류는 지금의 번영을 모두 자신들의 업적이라고

자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좀 더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적인 사고가

섞인 일부 과학자들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그게 지금 우리 인류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사하게도 우리는 자체 면역력이 있어 어떤 공격이 들어오면 상처받지만 치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낸다. 자연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끊임없이 자기살을 파먹고 유린하는 인간에게 그래도 마치 어미가 새끼에게 내어주듯 다시 자정하고 되살려서 꼬박꼬박 되돌려주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 무조건 내어주기만 했던 자연도 저자가 말한

임계점까지 온 것은 아닐까. 미처 쉴틈도 없이 마구 돌리기만 하는 기계처럼 이제

낡고 지치고 되돌릴 힘이 없어진 자연은 더 이상 인간에게 내어줄 것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단박에 코로나같은 바이러스들이 인간들을 공격해왔다.

인류의 역사에서 언제나 틈이 보이면 그것들은 끊임없이 인간을 공격했었다.

다행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힘이었는지 자연의 도움이었는지 아직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거대한 자연은 신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신 역시 아낌없이 인간에게 내어주었을 것이다.

가끔 놓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가 자연을 품어줄 수는 없을까.

아니 주었던 것들을 되돌려줄 시간이 된 것은 아닐까.

폭풍과 가뭄과 홍수와 지진이 더욱 잦아지고 과학으로 이끌어가는 이 번영의 시대에도 이런 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코로나처럼 자연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태고의 원시인처럼 맨발로 땅을 밟고 살육을 줄이고 버려지는 음식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은 다소 어렵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과학자의 눈으로 인류의 현상을 풀어놓은

방식은 그럴수 있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인간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이기적인 인간과는 다르게 자연은 다시 어리석은 인간에게 품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자연을 거스르지 말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방법과 이유를 잘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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