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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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문외한인편인 내가 최근에 국립미술관에 다녀왔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을 딸과 함께 보면서 그림의 힘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미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던게 큰 도움이 되었다.

말하자면 그림을 책으로 배운 것인데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이중섭이나 박수근같은 국내작가의 유명작품도 감동적이었지만 모네의 '수련'얖에서는 한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 위대한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故이건희 회장의 안목에 그저 감탄을 할수밖에.

관람 이후 만난 이 책에서 난 위대한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더 깊이 들을 수 있었다.

 


 

수련의 작가 모네는 빛과 날씨에 따른 대상의 변화를 주목한 화가였다.

같은 건초더미가 그림을 그리는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

거기에 화가의 당시 심정까지 얹으면 같은 대상이라도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이다.

건초더미가 변하는 것을 오랜시간 끈질기게 지켜보면서 그려낸 화가의 집념이 감탄스러울 수밖에.

 


 

바다에 둘러쌓여 사는 나로서는 평생 바다를 그렸다는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그림에 압도당했다.

실제 이런 풍랑이 이는 바다위를 항해하는 배위에서 바라본 나로서는 저 리얼한 바다의 아우성이 두렵게 느껴졌다. 그저 그림이 아닌 살아있는 풍랑이었다.

크림반도 바다 마을에 태어난 화가가 늘 마주한 바다의 모습은 늘 달랐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어느 지역, 어느 시대에 태어났는가가 또 화가의 성향을 결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폰스 무하의 '지스몽다'는 화가의 일반적인 그림이 아니라 포스터이다.

가난했지만 꿈을 잃지 않고 화가수업을 한 무하는 후원이 끊기자 끼니를 걱정할 처지에 이른다. 어느 크리스마스에 인쇄소에서 밤을 지새우던 무하에게 기회가 왔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라의 공연 포스터를 급작스럽게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 포스터는 무하를 일약 스타로 만든다. 인생이란게 이렇듯 알 수가 없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순간이 있다. 물론 준비된 자들만이 누리는 행운이겠지만.

 

너무나 유명한 화가의 작품도 있지만 첨 듣는 화가의 작품도 많이 실려있다.

누군가는 풍족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림을 그리는 일에 어려움이 없는 화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화가들은 경제적 궁핍이나 가정적 좌절, 심신미약의 여러 고통을 물리치면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그 그림들이 전하는 말들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언젠가 여기 소개된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고통을 이기고 위대한 작품을 남긴 화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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