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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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8시간 운전대를 잡고 개성강한 손님을 태우는 일은 얼마나 힘들까.

최근 서울에서는 택시잡기가 힘들다고 난리가 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한 운전기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아서 생긴 현상

이라고 한다.

 


 

50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하면서 두려움과 혼란이 왜 없었겠나. 그래도 까다로운 택시기사 시험에 합격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낸 것을 보면 근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이해못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가는 곳까지 안전하게 태워다주는

택시기사에게 감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술먹고 난동을 부리거나 일부러 돈을 적게 내려는 사람, 괜한 시비를 붙이고 컴플레인을 하는 사람등등...그런 사람들에게 친절로 무장하고 돈을 버는 일은 그야말로 스트레스엿을 것이다.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삶의 모습도 다 제각각이니 택시를 탄 사람들의 사연들도 무지개 빚깔처럼 다양했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에피소드를 보니 택시기사를 한 몇 년 하다보면 소설 몇 권쯤은 그냥 나올 것도 같고 몸에서 사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수행 그자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택시를 몰게된 사연을 듣고 등을 두드려주기도 하고 팁도 두둑하게 얹어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인간의 희노애락의 이야기가 다 담겨있던 택시드라이버 시절의 이야기가 무엇보다 리얼하고 가슴이 절절해진다.

 

'오늘도 혼나고 오셔'라는 말은 손님들에게 많이 시달리는 택시기사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업이 망하고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선택한 길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가장의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온다.

욕심내지 않고 잘 극복하면서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었으니 감사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이제 7순이 넘은 저자가 건강하게 오래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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