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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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유명 잡지사 애디터 아니 파넬리. 스물 여덟의 그녀의 어릴 적 이름은 티파니였다.

14년 전 새로 전학을 간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그녀는 오래전 불렸던 그 이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열 네살 티파니는 호기심이 왕성했고 도발적이었고 두려움이 없는 소녀였다.

다니던 수녀원 학교는 따분하기만 했고 결국 도발적 사고를 저지른 후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브레들리로 전학하게 된다.

무섭고 당돌한 10대들이 그녀의 주변에 있었고 조숙하고 예뻤던 티파니를 누가 가질 것인가가 이슈가 된다. 어느 날 파티에 초대되었고 술을 마셨고 티파니는 남자애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사실 티파니는 그 모든 걸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날

자신을 추앙하는 어떤 남자애가 자신의 처녀성을 가지고 갈 것임을. 대체로 다 그렇게 그 순간들이 오지 않는가. 하지만 돌림빵같은 현실에 티파니는 충격을 받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그래야 쿨해 보일테니까. 하지만 이 불행한 사건은 앞으로 벌어질 어마어마한 사건의 단초가 된다.

 


 

아니는 그 사건을 극복한 것처럼 연기했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그녀는 다시는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뉴욕에 입성했고

월스트리트에 잘나가는 남자 루크와 약혼까지 성공한다.

결혼식 준비가 착착 진행되지만 아니는 루크를 사랑하는게 아니었다. 다만 아니의 이름 뒤에

붙을 위대한 집안의 성 '해리슨'이 필요했었다. 아무도 그녀를 건들이지 않을 견고한 성과같은.

 

 


 

한 다큐멘터리 촬영팀으로부터 오래전 그 사건을 되짚어가는 취재를 허락한 것도 어쩌면

아니는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들추고 싶지 않은 비극적 사건이지만 어쩌면 그토록

원했던 자신에게 향한 오해의 장막을 걷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결국 아니는 해낸다. 그리고 비겁한 놈에게 멋진 한방을 먹이고 자신을 가둔 견고한 성으로부터 해방된다.

 

미국의 총기사고는 너무 자주 등장해서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가 왜 그토록 총기에 관대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총기를 들고 학교에 난입한 범인의 심리가 바로 여기 등장하는 빌런 아서와 벤과 같지는 않았을것이다. 게이라고 따돌림 당하고 어린 소녀를 취하게 한 후 강간하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다는 심리에 총기가 더해져 엄청난 비극을 야기시켰다.

총이 너무 가까이 있었고 질풍노도의 아이의 심리가 더해져 참혹한 살인극을 펼쳐졌다.

아이들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는 미국 사회의 모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소설이다.

 

강간과 총격사건으로 난도질당한 아니의 영혼이 그나마 중심을 잡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게

기적이었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딛고 멋진 한방을 날리는 장면은 통쾌하기만 하다.

이제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진짜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총기사고로 어이없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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