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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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남산자락에 있는 은일당 저택에 하숙생으로 살고 있는 에드가 오는

모던보이를 생명처럼 여기는 멋쟁이다. 주인집 딸인 선화에게 과외를 시키는 조건으로

살고 있는 그는 얼마전 러시아를 여행하고 온 세르게이 홍과 만날 약속이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어두어지는 무렵 은일당을 나선 에드가 오는 최근 남산자락에 나타난다는 호랑이 때문에 포수와 순사들이 득시글한 사이를 뚫고 지나가던 중 총소리를 듣게 된다. 현장을 달려가보니 뜯긴 저고리를 풀어헤친 남자 하나가 죽은 채 발견된다.

그 곁에는 일본인 순사하나가 혹시 그 장면을 목격한지를 물었고 보지못했다고 하자

포수가 총을 쏜 것이라며 에드가 오의 뒤쪽으로 포수를 쫒아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에드가 오는 목격자이지만 가해자일지도 모른다는 한국인 순사 남정호에 의해 종로경찰서로 끌려오게 된다. 사실 에드가 오는 전에 있던 어떤 사건으로 남정호란 인물을 알게 되었고 껄끄러운 기억으로 남겨있었다. 마치 포식자를 대하는 것 같은 남정호의 시선이 무섭기만 한 에드가 오. 하지만 남정호는 에드가 오가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에드가 오는 은일당으로 돌아와 선화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고 선화는 순사를 조심하라는 야릇한 말을 남긴다. 만나기로 했던 세르게이의 행방은 묘연했고 에드가는 혹시 세르게이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는다.

사건이 일어난 날, 세르게이의 하루 행적이 너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평소의 모던한 모습이 아닌 헝클어진 머리와 허술한 한복을 입고 경성 시내를 돌아다녔다는 세르게이. 과연 그는 왜 그런 행색으로 경성바닥을 헤매고 다녔을까. 그리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에드가 오는 전에 자신이 가르친 적이 있었던 유럽식 찻집의 여주인 연주와 은일당의 선화에게 사건을 말하고 도움을 받는다. 죽은 남자는 땜쟁이일 뿐이었지만 죽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인 나가무라 경부는 세르게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를 체포하려고 하는데...

 

사건이 일어나는 시대부터가 낯설다. 1929년 일제치하의 경성이라니.

일본유학을 마치고 은일당에 기거하는 에드가 오는 그닥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고

오히려 사건 해결의 열쇠는 두 여인, 연주와 선화에 의해 열리게 되는데..

막판 세르게이가 체포되기 직전 연주의 작전대로 무대에 올려진 최후의 장면은 압권이다.

그리고 이 사건뒤에 숨은 나라잃은 국민들의 애국심이 빛을 발한다.

아마도 은일당이 등장하는 사건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만 같다. 에드가 알란 오의 활약은 오지랖만 넓었지 별볼일 없다. 하지만 연주와 선화의 추리력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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