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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
안수혜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7월
평점 :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기 마련이니까.
수훈이는 얼마전 사랑하는 엄마와 이별을 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가 수훈과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떠나버렸다. 너무도 사랑했던 엄마의 부재를 견디지 못한 수훈에게 주은은 할머니에게 부탁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산자와 죽은자의 세상을 연결해주는 영매인 주은의 할머니는 영혼의 돌에 피를 묻히면 막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곳은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세상이다.
수훈의 엄마는 아직 그곳에 있을 것이고 영혼의 돌을 들고 그 곳에 가면 6일간 머물 수 있고 그 사이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수훈이만 그 곳으로 떠나려고 했지만 주은이가 주저하는 할머니에게 투정을
부려 결국 같이 막다른 세계로 떠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세계. 그곳은 신기하게도 이 세상과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수훈이와 주은이가 살던 금영의 모습. 그 곳에는 그 세상을 감시하는 까마귀가 있었고
죽은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더 큰 세상으로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죽어서도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인듯 헌터들이 존재했고 인간이 가진 영혼을 돌을 모으면 다시 환생할 수 있다고 믿는 어둠의 존재들이었다.
수훈이와 주은이는 민국이와 수아, 정연이를 만나게 된다.
킥보드를 타다 교통사고로 죽은 민국이,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얼어죽은 수아.
그리고 막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는 어린 영혼 정연은 자신이 왜 이 세계에
머무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엄마를 찾아 헤매는 동안 수훈일행은 검은 주술을 하는 악당들을 만나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주은의 영혼의 돌을 빼앗겨 현실 세상으로 오지 못하는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와 다른 영매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다시 막다른 세계로 떠나는 수훈.
과연 수훈은 주은이 빼앗긴 영혼의 돌을 찾고 엄마까지 만날 수 있을까.
소설이긴 하지만 난 정말 이런 '막다른 세계'가 존재하리라고 믿는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인 곳. 그 곳에서 어떤 영혼은 좀 더 나은 곳으로 향하고 어떤 영혼은 소멸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살아서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막상 이별이 닥치면 그제서야 못해준것만 기억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잘 나타냈기 때문이다.
늘 우리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가족의 소멸. 마지막 말 한마디를 나누기 위해 용기있게
막다른 세계로 향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억울한 영혼들.
그 세계에서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영혼들이 마지막 소망을 이루는 장면은 참 감동스럽다. 결국 가족이 우리의 구원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