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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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엄마들이라니.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물론 간혹 찌질한 엄마도

있긴 하지만.

서른 여덟의 하들리는 아주 매력적인 여자다. 주차장임대사업을 하는 남편 프랭크는

돈도 잘벌어다주고 아내를 무척사랑한다. 하지만 그는 폭행범이고 분노조절장애자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그의 실체를 모른다. 가족들만 알아챌 뿐 아주 지능적이기 때문이다.

 


 

거친 사춘기를 넘어가고 있는 딸 매티는 열 네살로 언제부터인지 엄마와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어린시절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낳은 여동생의 아들 스키퍼를 맡아 키우고 있다.

스키퍼는 정신적인 장애를 겪고 있지만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나쁜 놈이긴 하지만 프랭크는 스키퍼를 친아들처럼 잘 키워주고 있다.

 


 

프랭크의 사무실에서 비서일을 하고 있던 그레이스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들 마일스를 홀로 키우고 있다. 남편인 지미는 착하고 멋진 사람이긴 하지만 도박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얼마전 방황을 끝내고 군에 입대해서 아프카니스탄으로 파병된 중이다.

하지만 제버릇 개 못준다고 둘의 공동 계좌는 텅 비어버렸다. 또 도박을 시작한 것이다.

그 먼 곳에서도 인터넷으로 도박이 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다.

겨우 성사시킨 계약건도 사장인 프랭크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레이스의 수수료 10%도 독식하려고 한다. 마일스는 밤낮으로 울어제끼고 돈도 바닥이고 그레이스 인생도 바닥이다.

그래서 무조건 마일스를 안고 거지같은 인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가 시작된다.

 


 

하들리도 남편 프랭크의 독선에 질렸다. 마침 스키퍼를 여동생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면서 영원히 프랭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돈이다. 하들리는 프랭크의 사무실에 있는 돈을 훔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잠입한 사무실에서 맞닥뜨린 또 다른 도둑은 바로 그레이스였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가져야 할 수수료를 챙기러 왔을 뿐이라고 했다. 결국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공모자가 되어 프랭크의 돈을 훔쳐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달아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FBI가 그녀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니 왜? 물론 돈을 훔친건 잘못된 일이다. 그렇다고 FBI까지 나설 일인가.

프랭크는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었다. 어둠의 사업으로 부당한 돈을 벌어 금고에 쌓아왔고 그동안 FBI는 프랭크를 추적해왔다. 그러다가 발견한다. 어느 날 두 여자가 프랭크의 사무실에서 증거가 될 돈을 가지고 튀는 장면을.

 

그레이스는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과 억울한 죄로 소년원에 갖다온 전과가 있다.

그래서 잡힐 경우 무죄를 받긴 틀렸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도망쳐야 한다.

하들리 역시 FBI보다 프랭크가 더 무섭다. 잡히면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매티와 스키퍼, 갓난아이인 마일스를 데리고 모험을 시작했고

수많은 도전과 부딪힌다. 그 와중에 그녀들을 쫒는 FBI 요원 마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신은 가끔 인간의 일에 개입한다'던 할머니의 말처럼 이 도망자그룹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신의 가호로 마지막 여정에 도달한다. 과연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같은 여정을 겪으면서 끈끈한 가족이 된다.

소설속 대중들은 그녀들을 응원한다. 세상의 불공평과 억압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용감한 엄마를 향해. 나도 역시 그녀들을 응원했다. 절대 잡히지 말고 멋진 곳으로 숨을 수 있기를.

긴박하고 초조하지만 때로는 유쾌한 여정을 끝낸 후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이 책을 펼치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절대 질주를 멈출 수없다. 읽어보면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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