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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리베카 벅스턴.리사 화이팅 외 지음, 박일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7월
평점 :
인류에게 가장 심오한 학문이라고 하면 '철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학문이라고도
생각한다. 하물며 이런 어려운 학문에 여성 철학자라니?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이다.

기존의 철학자들은 거의 다가 남자였고 당연히 여성은 철학자가 없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같다.
이 책에 소개된 철학자중 유일하게 아는 이름 '시몬 드 보부아르'도 철학자라기 보다는
소설가이고 성에 꽤나 개혁적인 페미니스트라고 알고 있었다.

과거 여성의 교육이란게 지금처럼 당연시 되지 않았던 시절에 특히 여성의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도박과 술에 빠진 아버지때문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침실을 지켜야
했고 일찍 결혼한 여동생을 폭력을 행사하는 제부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탈출을
시켜야했다. 한마디로 메리가 살았던 시대에는 이런 폭력들이 난무하는 한심한
시대였던 것이다. 그런 점이 오히려 메리를 여성교육자로 거듭나게 한 원이이 되었을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여성철학자 네명의 탄생은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에 끌려나간 남자들
때문에 남자학생수가 적어진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니 참 시대가
영웅을 만들기도 하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어쨌든 시대가 만든 네명의 여성철학자의 업적은 눈부시다.

여성철학자뿐아니라 시대를 이끈 거장들은 대체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일단 교육의 도움을 받을 형편이 되었기 때문에 지성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소개된 몇 몇 여성철학자들 중에는 가난하고 억압된 환경임에도
당당하게 시대를 이끈 지성인이 된 경우도 있었다. 오히려 이런 선각자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진다. 장애물을 자신의 성장에 이용할 줄 아는 멋진 여자였기 때문이다.
사실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 소개된 여성철학자들의 이름도 거의 처음 접한 것
같다. 그러니 한 세기도 더 전부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드러낸 수많은 여성철학자들의 수고야 말 할 것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지금 이시대 역시 여성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여성의 지위가 지금보다 형편없었던 시대에 지성으로
빛났던 여성철학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