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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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씌어진 책이라고 생각하니 놀랍기만 하다.

얼핏보면 에로티시즘을 그린 야한 소설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당시 핀란드의 도덕관념이 이토록 해괴하고 솔직했단 말인가.

북구의 여러나라들이 성에 대담하고 자유연애에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으로 봐도 엄청 충격적이 소설이다.

 


 

스스로를 노출광이고 언어적 페티시즘에 경도된 색광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대학교수 '나'.

그는 질병으로 인한 성불구자이다. 그의 연인 타마라는 자유연애와 섹스에 대해 아무 꺼리낌이 없는 쿨한 여자다. 다른 연인과 섹스를 하기 위해 외출하는 타마라를 위해 옷을 골라주고 배웅까지 하는 '나'는 이해심이 아주 많던가 아님 변태성욕자의 표본일지도 모른다.

 


 

실제 성관계는 할 수 없지만 온갖 방법으로 '나'와 타마라는 즐거운 성관계를 즐긴다.

특히 그녀가 잠자리를 한 남자와의 성관계장면을 자세히 묘사하면 '나'는 마치 그 남자가 '나'인것처럼 극치에 이르곤 한다. 타마라는 그런 관계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방탕한 아들이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나'는 타마라의 둥지같은 존재이다.

 


 

간혹 질투심이 일긴 하지만 타마라를 잃을 것 같아 내색은 별로 하지 않는다.

타마라는 자신의 환자이기도 한 여자를 '나'에게 소개하고 마치 내가 타마라와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지켜보듯 은근 떠보기도 한다.

'나'는 타마라의 섹스를 통해 나만의 섹스를 한다. 그게 비정상이라고 한다면

나는 엄청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타마라는 당연히 정상이라고 말하겠지만.

 


 

타마라의 섹스 관점은 확실하다. 절대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어서는 안된다.

타마라는 성불능자인 '나'를 정신적으로 치유하고 또다른 남자는 실제 성생활이 가능

할 정도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결국 '그 남자'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섹스와 사랑, 결혼은 별개라고 여기는 타마라이지만 그 남자의 변심에 상심한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결국 그녀의 열정적인 성생활을 지켜보면서 나를 대입하고

가장 마지막의 남자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애로티즘 소설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심오한 무언가가 있다.

다소 충격적이고 문학적이란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소설이다.

몰입하기에 지적인 수준이 충분하다면 긴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할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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