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늙는 기분
이소호 지음 / 웨일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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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체로 서른 다섯이 되면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100세 시대에 서른 다섯이면 너무 빠른데 했다.

 


 

문제는 이 시대에 서른 다섯은 여전히 불안정한 나이다.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취직은 요원하고 집은 평생 마련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에

시달리는, 나이는 분명 어른인데 자신조차 책임질 능력이 없는 불완전한 시기.

그래서 엊그제 읽었던 책의 주인공은 서른이 코앞인 스물 아홉인데 현재도 미래도

불안하다고 하더니 서른 다섯의 여기 저자도 몸은 늙어가는데 어른의 길은 먼 것같다고 한숨을 쉰다. 누구 탓일까.

 


 

특히 시를 쓰거나 산문을 써서 밥을 벌어야 하는 '작가'의 미래는 더 불투명하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니 매일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도 얼마나 불안할지 짐작이 된다.

그래도 한다하는 상까지 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슬슬 흰머리-새치가 아니다-가 나오고 피부과에서 도움을 받아야 간신히 유지되는

피부의 탄력을 붙들어가면서 버티는 모습들이 짠하다.

'내거친 모공과 불안한 눈빛과~~'에 뻥 터졌다. 어디에선가 많이 듣던 가사가 겹쳐지지 않은가.

 


 

뉴욕에서도 집콕에 침대와 한몸이 되었다니 집순이 기질이 다분하지 싶다.

그래도 이렇게 쓸 힘이 여전하다니 다행아닌가.

불안하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 삶이고 버텨야 하는게 요즘에 청춘아니던가.

살다보면 옛말 할때가 분명 온다...고 말한다면 꼰대라고 하려나.

 

작년에던가 서른 다섯을 넘어선 딸의 모습이 겹쳐온다.

결혼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통장에 잔고는 허접하고 칼퇴근에 반려견만 끼고

사는 늙어가는 딸의 심정이 저자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저자의 엄마처럼 주식은 안한다. 그래서 초조한 것은 없다.

저자의 글들이 출판사에서 꽤 인기라는데-일단 마감일을 잘 지키니까-

왜 그런지 알것도 같다. 솔직하고 괜히 위안이 된다. 나만 허접하게 살아가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니까 그런가. 아무려면 어떤가 독자들이 위안이 된다니 그걸로

다시 위안이 되길....시는 너무 싸고 산문은 그것보다는 조금 낫다니 아주 괜찮은

소설 하나 어떠신지.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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