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다 여길지라도 여전히 넌 빛나고 있어
김태환 지음 / SISO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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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우주에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누구든 자신이 이 별을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심지어 시대나, 부모조차 선택하지 못한 채 태어나 보니 여기 이 별, 이 세상이었다.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어린시절부터 삶이 지긋지긋했던 한 소년도 그랬다.

만약 선택할 수 있었다면 아예 태어나지 않았던가 따뜻하고 잘사는 부모를 선택했을

것이다. 우울하고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오로지 축구에만 의지했던 소년에게

축구를 그만두라는 얘기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해답이 없는, 메아리가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살았던 아이에게 전부였던 축구를 그만둔 뒤 아이는 더 힘든 어둠속에 숨은 채 아픔과 고통속에서 헤매게 되고 이혼후 혼자 살고 있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모든 것에 화를 내는 못된 아이가 된다.

 


 

공부도 하지 않고 멋대로 살던 아이에게 선생님의 따듯한 관심이 삶의 전환이 된다.

'무슨 일 있니?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이 질문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픈 아이에게 이 말을 건네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외롭고 지친 아이에게 건넨 이 한마디로 아이는

변화하기 시작했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그의 손을 잡아주게 된다.

 


 

부모의 이혼, 형의 자살, 축구중단...아이에게 주어진 것들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의 이야기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동화가 된다.

 

나 역시 이 소년과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고 많이 아팠다.

나를 일으켜세운 것은 책의 힘이었다. 누구보다 자상하고 지혜로운 멘토.

많이 불행했고 아팠지만 고비마다 아이를 붙들어준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꼴찌를 면치 못했던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장교로 임관하게 만들었던 그 힘은 바로 관심과 희망이었다.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면 아이는 지금 어디 서있을까.

 

많은 생각과 후회가 밀려온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주었던가.

내가 아프다고 나에게만 빠져 이기적인 순간은 없었던가.

조금만 더 알아봐주고 들어주고 했더라면 아이의 지금은 달라졌을까.

 

전역을 몇 달 앞둔 건장한 군인으로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순수한 글들이 참 아팠고 기특했다. 아버지도 아버지 노릇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자신을 일으켜준 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그 모든 선택은 스스로의 힘이었다고 그래서 넌 지금 많이 빛나는 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행이다. 잘했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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