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서
정용대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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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나는 피부미용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을 갔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피부미용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던 시기였고 아직 자격증은

없을 때였다. 미국에서 피부미용 공부를 하면서 특이했던 점은 바로 '왁스'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황색피부인 경우에는 거의 왁싱을 하지 않던 시대였다.

하지만 백인종의 경우 피부에 털이 엄청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왁싱을 해야만 한다.

얼굴부터 온피부에 덮이는 털은 번거롭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그들은 일상처럼 왁싱을 한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왁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체형이 좋아지면서 온몸에 덮이는 털도 많아지는 것인지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왁싱샾을 꽤 가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기자가 왁스샾에서 살해당하다니. 그는 평소 왁싱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다.

 


 

다행인지 범인은 쉽게 잡혔고 사건은 쉽게 잊혀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결혼을 앞두었던 세진은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뭔가 그의 죽음에는 이상한 점이 많았다.

그리고 그가 죽기전 언급했던 첫만남 장소인 레스토랑이 떠올라 그들이 앉았던 탁자밑에서 메모와 USB를 발견한다. 그리고 남자의 전직장 동료인 필상 역시 세진을 찾아와 남자가 남긴 메모를 건넨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는 듯 했다.

 


 

 

세진은 살해당한 약혼자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왁서가 되기로 한다.

세진과 같은 짝이 된 송희 역시 사랑했던 남자를 잃었다. 그도 이상한 죽음을 맞이했고

역시 범인은 잡혔지만 의문사를 밝히기 위해 송희도 왁서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왁서가 되기로 한 두 여자는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죽은 남자들은 스포츠계의 도핑사건을 추적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뒤에는

엄청난 커넥션이 있음을 막 밝히려고 했다. 그 와중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세진은 약혼자의 죽음을 쫒던 중 진범이 바로 뜻하지 않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세진과 송희가 사건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검은 세력들을 그녀들에게

덫을 놓는다.

 

작가의 의도대로 기존에 다루지 않는 특이한 소재의 소설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했다.

일단 왁서의 세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스포츠 스타와 에이전트, 그리고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치가까지..아주 다양한 악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목적은 바로 욕망이다. 돈, 인기, 권력...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악의 모습이 담긴 기발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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