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기의 책 : 문학 편 1
디오니소스 지음 / 다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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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이라는 표현이 있다.

인류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역대 작품들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그나마

책좀 읽어본 사람들이 추천하는 100권의 책을 꼽으라면 과연 어떤 작품들이

올라올까. 그걸 골라내는 능력이 있다는게 일단 놀랍다.

 


 

이 책에서는 우선 문학편으로 29편이 실려있다.

그중 나는 몇 편이나 읽었으려나. 10편이 채 되지 않는다.

제목으로는 너무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간혹 읽었을 것이란 착각을 했었다.

막상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줄거리는 대충 알겠는데 정작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었다.

 


 

인류가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게 된 시대 즈음에 가장 필요했던 건 법이었을 것이다.

인간은 일단 너무 방임하면 엉망진창인 존재라 '법'으로 좀 묶어 둘 필요가 있었을테니까.

역사시간에 배웠다. 함무라비 법전이 어쩌구. 암튼 우리는 일단 법 무서워서 하지 못하는게 많아졌다. 그정도는 눌러줘야 세상이 바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법'이란게 아주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억울한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래서 탄생한 말이 '법보다 주먹' 아니겠는가.

우리같이 법잘모르는 사람은 법이 두렵다. 법에 얽히지 않고 숨죽여 사는 것이 그저 최선.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법을 전공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그가 '소송'이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법의 맹점이다. 인간위에 군림하는 어리석은 법.

 


 

법보다 어쩌면 더 위험한 요소가 바로 '언론'이 아닐까. 우리 인간은 대체로 귀가 약해서 소문이나 뉴스나 뭐 이런거에 휘둘린다.

'하인리히 뵐'이란 작가의 이름도 처음이고 그의 작품'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작품도 당연히 몰랐다.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은 그저 평범한 가정부이다.

그런데 어느 날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탈영을 했다는 그의 피신을 돕는다.

사실 그는 강도 살인범이었다. 그래서 언론들이 난리가 났다. 범법자의 피신을 도운 그녀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자질을 한다. 과거의 일, 가족,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그녀를 음탕한 여인으로 범죄자를 도피시킨 범법자로 낙인찍는다. 언론이.

그저 소설속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는 입으로 영상으로 거짓 소문에 휘둘리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또 다른 살인(?)이 저질러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유진 오닐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아주 낯이 익다. 그의 작품을 진득이 읽어본 기억은 없다.

다만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이 그 시대의 자화상을 담거나 작가 자신의 경험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밤으로의 긴 여로'는 유진 자신의 자서전같은 작품인 것 같다.

온 가족이 떠돌이 생활로 살아가는 현실. 자신의 탄생으로 지병을 얻게 된 엄마.

그렇게 약에 중독된 엄마를 보면서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게 좋을 뻔 했다는 자조적인 대사는 가슴을 친다.

'나쁜 말은 언제나 좋은 말보다 생명력이 길다.'

 

작품을 골라내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작품을 해석하고 전달하려는 노력 또한 새로운

작품이 된다. '결코 진실이 아닌 걸 알면서도,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비수가 되어 영원히 마음속에 남는다.'와 같은 명문장이 그러하다.

 

100권의 책중에 29편이 소개되었고 분야별로 남은 나머지 작품들이 몹시 궁금하다.

또한 그의 해석은 더 궁금하다. 이 책 자체가 '세기의 책'이 될테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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